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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4) - 정업(正業)

장백산-1 2024. 8. 31. 14:04

팔정도(4) - 정업(正業)


정업(正業)은 바른 행위다. 팔정도를 신구의 삼업에 대비해 보면 정사는 의업(意業), 정어는 구업(口業), 정업은 신업(身業)이다. 무명이 사라진 정견이라는 바른 견해가 먼저 있고 나서 정사라는 의업이 바로 설 수 있고, 그 다음으로 입으로 짓는 구업과 연이어 몸으로 짓는 정업이 바로 설 수 있는 것과 같은 순서의 이치라 볼 수 있다.

정업(正業)은 ‘연기’적인 견해와 사유가 바탕이 된 바른 행위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인 행위를 의미하고, 실체론적인 집착에 사로잡히지 않는 ‘무아’의 행위이며, 결과적으로 살생과 도둑질, 사음 등의 몸으로 짓는 악업을 여읜 ‘자비’로운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너무 게을러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몸을 너무 혹사 시키는 양 극단을 떠나 조화로운 중도로써 적절히 일하고, 운동하고, 움직이며 행위하는 것도 하나의 정업이다. 또한 이 몸이 지수화풍이 인연 따라 모여 인연 가합된 무아임을 모르고, 이 몸을 ‘나’라고 착각하여 집착하게 되면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괴로워하거나, 이 몸이 병들고 늙게 될 때 내가 붕괴된다는 어리석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잡아함경』에서는 “어떤 것이 정업인가.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을 떠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행을 떠난 청정한 행위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연만물이든 살생하지 않는 불살생의 행위, 남의 것을 훔치지 않고 자비롭게 나누어 주는 행위,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청정한 행위가 바로 정업의 수행이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에서 나무며, 산과 광물 등을 마구 베어내고 채취하는 것, 바다 속에서 자원을 과도하게 빼내어 쓰는 것 등 또한 살생이고 도둑질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