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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8) - 정정(正定)

장백산-1 2024. 9. 4. 14:23

팔정도(8) - 정정(正定)


정정(正定)은 ‘바른 선정’, ‘바른 마음집중’을 뜻한다.

『잡아함경』에서는 “마음을 어지러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굳게 거두어 가져 고요한 삼매에 든 일심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맛지마 니까야』에서는 “사념처가 바로 정정(正定) 마음집중의 근거”라고 함으로써, 몸, 느낌, 마음, 법이라는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마음관찰과 마음집중의 수행은 언제나 함께 실천해야 하는 불교 수행의 두 가지 핵심 수행법이다. 이를 지관(止觀)이라고도 하는데, 지(止)는 ‘멈춘다’는 의미로 온갖 번뇌 망상과 혼란스러운 마음이 모두 멈추어지고 고요히 어떤 한 대상에 집중하는 수행이다.

이렇게 정정(正定)을 통해 마음이 신수심법이라는 사념처의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혼란함이 사라지고 고요해지게 된 바탕에서, 고요히 관찰하는 정념(正念)의 수행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지관수행을 사마타(止, samatha)와 위빠사나(觀, vipassanā)라고도 부른다. 사마타라는 수행을 통해 삼매에 이르게 되고, 위빠사나의 수행을 통해 지혜를 증득하게 된다. 이러한 지관을 다른 말로는 정혜(定慧)라고도 한다. ‘지’의 사마타 수행은 선정을 가져오며, ‘관’이라는 위빠사나 수행은 지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집중이라고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다. 올바른 대상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정정(正定)이라고 하지, 잘못된 생각, 나쁜 행위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다면 그것은 정정이 아니다.

그렇기에 정정에서의 ‘바른’은 연기와 중도, 무아와 자비라는 바른 법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 어떤 대상이 되었든 바르게 마음이 집중되고 관찰된다면 그 대상이 무상하고 무아이며 잠시 인연 따라 만들어진 연기적인 현상임을 통찰하게 될 것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