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자신이 살아가는 곳곳에서 주인공이 되면(수처작주/隨處作主)
그가 서 있는 곳은 다 진실한 곳이다.(입처개진/立處皆眞)
[임제록(臨濟錄)]
지금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바로 여기에서 주인공이 되라.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한 삶의 순간이고, 참된 순간이다. 다른 곳에서 찾지 말라. 다른 순간을 찾지 말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뿐이지 다른 곳, 다른 때 다른 곳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최상의 순간이며, 최고의 깨달음이 깃들 수 있는 유일한 시공이다. 내가 살아가는 바로 이곳이 내 인생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유일한 시간이요 공간이다. 지금 여기에 올인하라. 완전히 100%를 쏟아 부으라.
‘지금 여기’에 내 삶의 전부를 걸고 현존할 때, 나는 더 이상 이 우주의 객이 아닌 주인이다. 내 삶의 주인이며, 이 시공의 주인이고, 이 우주 법계의 주인공이다. 이 우주 삼라만상의 중심이 바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된다.
어느 곳에서라도 주인공으로 살지 손님으로 살지 말라. ‘나 자신’으로써 사는 것이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다. 다른 때, 다른 곳을 찾지 말고, ‘남처럼’ ‘누구처럼’ 살려고 하지 말라. 다른 때와 다른 장소를 찾을 때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의 기적을 놓치는 것이며, ‘남처럼’ 살려고 했을 때 그것은 벌써 지금의 주인공인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나 자신’이야말로 진리가, 우주가 나로써 생생하게 피어나고 있는 한 송이 만개한 연꽃임을 기억하라.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으로 살라. 다른 때, 다른 곳으로 달려가지 말고, 다른 사람처럼, 심지어 붓다처럼 살려는 모든 노력을 포기하라. 그랬을 때 지금 여기 서 있는 나 자신이 바로 붓다였음이 진리였음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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