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장원 "'특별한 전화' 받은 건 딱 두 사람…
나와 곽종근에 공격 집중되는 이유"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JTBC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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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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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고해드린 대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14일) 헌재 결정으로 이번 탄핵심판 국면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증언대에 서게 됐습니다. 어제 탄핵심판에서 조태용 국정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굉장히 홍 차장 증언에 대해 흔들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보셨습니까?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봤습니다.]
[앵커]
좀 어떻게 보셨어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일단은 최근에 12월 3일날에 어떤 사건이 있은 날로부터 사실 많이 불편했습니다. 심지어는 두렵기도 했고요. 제가 군인 아니면 정보기관의 관료로 살아오면서 조직과 상관에게 충성하는 삶을 살았는데 지금 어떻게 저의 대척점에 대통령과 직속상관인 국정원장이 계시는 양상이 돼서 상당히 그런 부분에 대한 심적인 고통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실 것 같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그런데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분이 두 분 계신데 그게 바로 또 한 분이 대통령이고 또 한 분이 국정원장이십니다. 한때 모셨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불편한 상황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거나 증인으로 참석하신 조태용 원장께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저를 공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시더군요. 대통령 탄핵재판이 아니라 마치 홍장원 재판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앵커]
하나씩 좀 짚어보면요. 윤석열 대통령이 특히 당시 홍 차장이 그러니까 차장님이 술에 취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상태가 어떠셨는지 정확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물론 그 시간에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혹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에 있다면 술냄새가 나서 술을 먹었나 할 수 있는데 목소리로 만약에 들으셨다면 제가 혀가 꼬였다는 얘기겠지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식사한 분들이 신상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55년생, 56년생 연세가 굉장히 많으신 분들이고 제가 그다음 날 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소하지 못하고 저녁을 했던 이유는 오래 전에 있던 예전에 약속을 했던 여러 분들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가 대통령님께 혀가 꼬여서 말을 못할 정도로 취기 있는 부분으로 전화를 받았다는 생각이 되지 않고요. 더구나 다음 날 출장을 준비하느라고 저녁식사 시간에 늦게 갔고 이 시점에 '대통령님께서 전화를 하라고 한다'는 지시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은 첫 술도 못 뜨고 그 자리를 떴으니까 그 자리에서 술에 취할 정도로 자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변명을 해야겠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첫 번째 통화,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그 두 차례 통화에 대해서 대통령은 내가 그런 체포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혹시 좀 디테일하게 그날 통화가 어땠는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뭐라고 이름을 불렀는지 이런 부분까지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제가 관련된 내용은 이미 검찰, 경찰, 공수처 아니면 국회나 헌재에서 다 이야기한 부분이고 언론에서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다 알려진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제가 직접 입으로 옮기는 건 처음이라서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첫날 20시 22분에 제가 전화를 드렸을 때는 먼저 제가 대통령께 전화를 드린 거니까 '국정원 1차장 홍장원입니다'라고 말씀드렸고 '별일 없나'라는 부분으로 짧게 말씀하셔서 '네, 특별한 사항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한 할 얘기가 있으니 전화기를 잘 들고 대기해'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네, 잘 알겠습니다'라고 아주 간단하게 전화가 종료가 됐습니다.]
[앵커]
통화 시간 자체도 굉장히 짧았던 거죠?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그 시간에 저한테 전화하셔서 국정원장이 자리에 없으니 국정원을 잘 지켜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그런데 마침 20시에 조태용 원장하고 대통령께서 통화를 하셨더군요. 그래서 조태용 원장이 "관저에 있습니다. 미국 대사하고 만찬을 했습니다. 내일 미국 출장을 출발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하면 20시에 조태용 원장하고 그렇게 통화를 하신 다음에 20시 22분에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원장이 없으니 잘 지켜라,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앵커]
그리고 중요한 게 두 번째 통화인데 두 번째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여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잖아요.그런데 그 통화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격려 전화였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격려 전화라고 한 그 전화 통화 시간이 혹시 얼마나 됩니까?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제가 보기에는 22시 53분에서는 한 수 분간 통화를 했고 충분한 얘기를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국정원 1차장입니다. 왜냐하면 보안폰에 뜨면 대통령님이라고 전화기에 뜨거든요. 그래서 국정원 1차장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조금 격앙된 목소리셨어요.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렇게 한번 저한테 확인하셨고 제가 봤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지금 아마 이 이야기에 대해서 진짜냐 아니냐 이런 부분의 얘기가 많지만 제 입장에서는 들은 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그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지시를 하셨는가 조금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그러니까 뭔가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선 방첩사를 도우라고 하니까 이제 방첩사에 방점이 찍히는 거죠. 그래서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 굉장히 강한 말씀을 하신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고 전화가 종료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 다시 증인으로 불러내겠다는 건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것일 텐데요. 어제 조태용 원장이 그 메모가 거짓이라고 자신은 생각한다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또 그 근거로는 장소 얘기를 하면서 CCTV를 얘기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제가 보기에는 조태용 원장님께서 아마 헌재에 나오기 전에 내부적인 부분으로 많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어떤 조사를 충분히 많이 하시고 어떻게 보면 홍장원 차장이 당시 거기 있으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지 않나를 면밀히 보셨던 것 같아요. 더구나 보좌관 얘기를 하면서 보좌관에 대한 얘기도 상당히 자세하게 조사하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 긍정적인 부분은 저의 어떤 한계 있는 개인의 기억에 의존해 있는 것보다는 CCTV든 다른 부분에 있는 조사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부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조금 전에 별도로 말씀드릴 때 말씀드렸지만 이건 약간 선택적 기억이다. 어떻게 그것만 콕 집어서 얘기하냐.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다. 그러니까 11시 6분에 너 관저에 있었다고 했는데 집무실에 있으니까 그게 거짓말이면 다 거짓말이다. 약간의 침소봉대로 느껴지고요. 그럼 예를 들어서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으면 그전에 여인형 사령관이랑 통화했던 10시 58분에 어디 있었는지. 제가 보기에는 관저하고 본청 건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차로 이동하면 5분 이내, 3분 정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제가 11시 6분이라는 것을 제 시계를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여인형 사령관하고 전화한 통화한 내용을 보고 11시 6분경에 통화했다고 한 부분이니까…
이번에 너무 잘 됐습니다. 제가 국정원에 CCTV를 대조해 보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국정원의 CCTV를 꼭 본청만이 아니고 관저 앞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동선인지를 한번 쭉 보면 모든 부분이 명쾌하게 확인되지 않겠습니까? 도리어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다는 부분만 콕 집어서 얘기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서 국정원에서 관저, 본청, 이동하는 홍장원 1차장의 동선을 8시부터 퇴근하는 시간까지 분단위 또는 초단위로 본다고 하면 어떤 사실인가를 훨씬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는 다른 부분 증인들도 그렇지만 조태용 원장님도 기억을 하지 못 한다. 충격적인 사항인데 어떻게 그런 부분을 다 기억하냐.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한테만 조금 AI 수준에 있어서의 기억력을 요구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나름대로 CCTV든 내역이든 과학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제 기억과 나름대로 잘 보존해서 정확한 부분의 사실을 확인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히려 그날의 전체 CCTV를 보면 누구 말이 맞는지 드러날 거다 이런 얘기시군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그냥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는데 그거 하나 가지고 너의 증언은 다 틀렸다. 신뢰할 수 없다라고 하는 부분은 조금 침소봉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조태용 원장은 특히 메모가 4가지 버전이 있다고 얘기했는데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제가 사실 놀라운 부분이 조태용 원장님은 빈말하신 적이 없습니다. 굉장히 의미를 담고 있는데 네 종, 네 종류라고 하지 않습니까? 혹시 네 종류라고 하면 ABCD라고 하는 네 가지 메모가 있어서 다 내용이 다르거나. 제가 A, B, C, D로 옮겨가면서 뭔가 바뀌어가는 듯한 뉘앙스를 주지 않습니까?]
[앵커]
지금 메모를 실제로 가지고 오셨죠. 한번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홍장원/국정원 전 1차장 : 어디에 보여드릴까요? 네가 어떻게 이 메모를 가지고 있냐고 말씀하시는데 요즘에 경찰이나 검찰에서는 디지털로 증거를 수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아마 촬영해서 증거 시스템 관련된 부분을 포털에 올리니까 증거능력이 있는 부분이. 그러니까 당시 수거한 부분으로 자료로 확인된 부분인데 그래서 원본은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정치인 체포하라는 지시 들었다고 증언한 게 차장님뿐만은 아니잖아요. 곽종근 사령관도 있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동일 부분이 있고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만 관련된 부분에서의 명단을 얘기했다고 하면 맞아, 틀려? 하는 부분에서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방첩사의 수사나 수사관들이 심지어 현장에 있었던 현장수사관들까지도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을 잡으려 한다는 카톡까지 다 돌렸던 상황이니까 그런 부분은 방첩사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부분이고 또 조지호 경찰청장도 처음에 14명의 명단을 받았다가 한동훈을 추가해서 15명의 명단을 받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방첩사는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죠. 여인형 전 사령관은 본인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그 명단을 받았다고 했죠. 조지호 경찰청장도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거지 않습니까? 그럼 다 여인형 사령관 중심으로 움직이고 결국은 그 명단도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저는 물론 명단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전달을 받았지만 그 전에 특별한 전화를 받습니다. 대통령으로부터 뭔가 싹 잡아들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체포'의 '체' 자는 아니지만 뭔가 체포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뭔가를 수행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를 받았는데 현재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부분의 지시를 받은 사람은 딱 두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하고 곽종근 특전사령관. 그래서 아마 저하고 곽종근 사령관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어제 또 조태용 원장이 증인으로 나오면서 밝혀진 의외의 사실이 계엄 선포 직전에 김건희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게 드러났는데요. 국정원장 또는 국정원 간부가 여사와 직접 소통할 상황에 있습니까?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조태용 원장님한테 여쭤봐야 할 사안이긴 한데 모두 다 생각하겠지만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이 들죠. 조태용 원장님께서 12월 3일 이후에 있었던 부분을 말씀드리면 비상계엄 국무회의 갔다 온 부분도 정무직한테 얘기 안 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제가 비상계엄이 어떻게 된 거냐, 언제 일어난 거냐라고 물었더니 그런 걸 왜 물어? 그러셨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이 정도로 내밀한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 이런 부분들은 주변하고 관련된 부분의 내용을 공유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앵커]
혹시 국정원에 오래 계셨으니까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간부가 영부인과 소통한 사례가 있습니까?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 제가 기억하기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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