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자가 보는 죽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나리가 마을 번기가정사에 계실 때 나라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세존이시여, 저 우바새 등은 목숨을 마쳤는데 어느 곳에 다시 태어났습니까?”
“죽은 사람들은 이미 얽매임을 끊고 아나함이 되어 천상에서 완전히 열반하였으니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다시 250명의 우바새와 또 다시 500명의 우바새가 목숨을 마쳤는데 그들도 다 마침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습니까?”
“너희들이 그들이 죽을 때마다 죽음에 대해 묻는 것은 한낱 수고롭기만 할 뿐이다. 그런 질문은 여래가 대답하기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거늘 놀랄 일이 무엇인가?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했거나 안 했거나 간에 법의 성품은 항상 언제나 존재한다. 여래는 법의 성품을 알아 등정각을 성취하여 자세히 설하여 보인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십이연기로 괴로움의 발생과 소멸에 대한 것이다.”
✔ 죽음 이후에 대해 묻거나 궁금해 할 것은 없다. 사람들은 막영하게 죽음 이후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죽고난 이후를 두려워할 것은 없다. 어차피 죽음은 계획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걱정할 것은 없지 않은가.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된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탄생과 죽음 그건 그냥 그런 현상일 뿐이다. 죽은 뒤에 어떻게 될까? 천당 갈까? 지옥 갈까? 그런 망상은 분별심일 뿐이다.
죽음에 대해 수 백, 수 천 편의 논문을 쓴다고 해도 논문은 죽음에 대한 생각에 불과할 뿐 죽음 자체는 알 수 없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내버려 두라. 다만 중요한 한 가지는 생멸하는 육신은 오고 가지만,생멸하는 육신 너머의 불생불멸(不生不滅) 하는 법은 오고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육신의 존재가 아니라, 법(法)의 존재다. 우리의 근원은 법신(法身)이다. 법의 성품은 나고 죽음에 상관없이 언제나 존재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죽어도 죽지 않게 된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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