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15

되어야 할 것이 되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되어질 겁니다

되어야 할 것이 되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되어질 겁니다. 시절인연에 따라 모든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합니다. 나무에게 큰 소리로 꽃을 피우라고 고함을 질러도 봄이 오지 않고서는 꽃은 피지 않습니다. 아직 봄이라는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아직 성공이라는 꽃을 피울 시절인연이 오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일은 꼭 성공하고야 말거야'라고 고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에 봄이 오기 전에 꽃은 먼저 피지 않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집착을 내려놓고, 법계에 내맡기며,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함으로써 때가 되기를 기다려야 할 때인 것이지요. 이렇듯이 시절인연은 내가 어서 빨리 오라고 한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시절인연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주법계 전체가 한마음으로..

<질문> '내가 없다'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현정선원 '내가 없다'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내가 없다'는 말을 믿으시오. 귀향(歸鄕)하시라고, · · · 부처님 말씀이에요. 지금 누가 말을 합니까? 누가 묻고있어요?··· 전부 밥, 물, 공기, 햇볕 등등의 기운이오. 믿고 안 믿고 하는 게 우선 주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오? 그러니 묻는 거요, '무엇으로써 나를 삼았는가?' 하고,· · · ​ 예를 하나 듭시다. 우리가 흔히 자동차(自動車)라고 하는데,· · · 문자 그대로라면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소리요. 그럼 요지는 무엇으로써 '스스로'를 삼았는가 하는 거요. 자동차 부속품이 2만 가지도 넘는다고 합디다. 그 많은 부속품을 낱낱이 분해해서 늘어놓았을 때, 그 많은 부속품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 걸까..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화엄경은 이 세상 모든 법을 통섭해서 한마음 밝힌 가르침 법문 듣고 기도 ‧참선하며 지혜의 눈을 떠 복 주는 주체 돼야 있는 그대로 간단 명료한 것이 선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 영진 스님은 “부처님 정각의 경계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 화엄경”이라며 본뜻을 이어받아 수행하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思想)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

부정(否定)의 방법

부정(否定)의 방법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의 원리는 긍정(肯定)의 방법이 아니라 ‘부정(否定)의 방법’이다 ‘부정’은 논리적 사유 위한 도구(방편)… 부정에 실재성 부과하면 오류 빠져 중도(中道)는 양극단을 부정, 무아는 자아 존재를 부정, 연기는 자성을 부정해 가(假)· 환(幻) · 현상(現象)으로 존재하는 만물이 이 세계에 현란히 펼쳐지는 것 사람에 대해 사용하는 ‘부정적(否定的)’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 세상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살지 않으면서 일이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비판적’이라는 말과 다르다. 어떤 사안을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은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져본다는 뜻에 가깝다. 요즘같이 만사를 긍정적으로만 보다가는 바보 되기 쉬운 세상에서 더욱..

칠통 깨부수기

칠통 깨부수기 - - 몽지와 릴라 선사들은 본래마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칠통을 부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칠통은 옻을 담는 통이다. 옻은 가구나 나무그릇에 윤을 내기 위한 원료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이다. 옺나무에서 옻을 처음 채취했을 때는 회색이지만 가구나 그릇등 물건에 옺을 칠했을 때는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옻을 오랫동안 담았던 통일수록 까매서 마치 빛이 없는 어둠속 세상과 같다. 칠통은 본래마음에 밝지 않아 분별심(分別心)에 사로잡힌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방편의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엣 경험하는 세상에 밝지 않으면 칠통같이 캄캄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에 드러나는 세상 모든 것들들이 따로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면 눈앞..

그 어느 것에도 '나'라는 것은 없다.

그 어느 것에도 '나'라는 것은 없다. (아디뭇따 테라) 형성된 것은 무엇이든 언제 어디에서 얻게 된 존재의 상태이든, ‘그 모든 것에 ‘나’라는 것은 없다 ’고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같은 진실을 분명히 이해하는 자는 마치 뜨겁게 달군 쇠구슬에 손을 대지 않듯이, 어떠한 재탄생도 붙들지 않는다, 이제는 내게 이런 ‘나는 존재해 왔다.’는 생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이런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하는 행위(行爲)의 전부인 생각, 말, 행동 속에 독립적이고 영속되는 ‘나’라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이같은 진실에 한탄하고 괴로워해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가?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에게는 단순 현상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가 없기에 연기는 만물을 하나로 묶는다

연등불 회상에서 얻은 법이 있는가?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가 없기에, 無我이기에 연기는 만물을 하나로 묶는다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석재연등불소 어법유소득부? 불야세존. 여래석재연등불소 어법실무소득. 법을 얻었다는 생각 있으면 여전히 분별심 남아있음을 의미함 이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