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무일물 7

본래무일물, 본래 아무것도 없다.

없다고 여기기에는 눈 앞에 있는 것들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없다고 여기기에는 눈 앞에 있는 것들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누군가가 길의 흙을 파서 사람의 형상을 만들었소. 한참 후에 관원(官員) 한 사람이 그 길을 지나가다가 흘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발견하고는 다시 부수어 흙을 팠던 길을 메꿨소. 이럴 때 어리석은 사람은 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 생겼다가 잠시 머물다 다시 사라졌다고 말할 것이오.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부숴버린 전 과정을 통해 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은 일찍이 생겼던 적도 없고 다시 사라지는 일도 없이 그저 길의 흙일 뿐,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할 것이오. 여러분이 이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 쫓아가다 보면 ‘아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