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망 6

인드라망으로 얽혀 있어도 각자의 업은 또렷

인드라망으로 얽혀 있어도 각자의 업은 또렷 삼라만상 얽혀 있는 듯 보이지만 하늘과 땅, 산과 바다 각각 달라고락에 따른 인과는 누구나 같지만 나타나는 양상 뚜렷이 구별고락의 인과 공(空)함 알게 되면 즐겁고 괴로운 감정 일어나지 않아 잉불잡난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어지럽지 아니하여 서로가 뚜렷이 이루어져 있다.”“너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나의 업(業)이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너의 업이네. 너로 인해 내가 움직이는 것은 나의 업이고 나로 인해 네가 움직이는 것은 너의 업이네.”시간과 공간(장소, 곳)은 서로서로가 인과(因果)로 연기(緣起)하면서 시간은 삼세(三世-과거‧현재‧미래)로 연결되어 있고, 공간의 장소 역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모두가 뒤섞여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각각의 내..

마음을 열고 세상의 소리를 들으세요

마음을 열고 세상의 소리를 들으세요 / 덕일 스님 껍데기로 세상의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죽습니다. 오로지 나의 혼(魂)으로 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흙탕물 같은 소리를 내가 참마음으로 듣는 순간에 청정수로 변하는 것입니다. 혼(魂)으로, 참마음으로 세상의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은 지혜를 얻지만 필요한 소리만 골라서 잘 듣는 사람은 편협하고 무지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탐욕과 색욕에 시달리는 이유는 육체의 귀로 듣기 때문이지요. 참마음으로, 혼(魂)으로 들어야 합니다. 귀를 막고서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세상 그 모든 소리는 참생명의 깨달음의 소리로 들립니다. 이것이 참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좋은 유익한 방법은 들어서 깨닫는 것입니다. 나를 비방하는..

길은 계속 연결되어 이어진다

길은 계속 연결되어 이어진다 - - 법상스님 사실은, 매일 매일이 하나의 생(生)이고, 매 순간순간이 한 생(生)이고, 한 번 쉬는 호흡지간이 한 생(生)이다. 한 사건도 한 생(生)이고,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의 인간관계도 한 생(生)이다. 성스러운 히말라야에서 걷고 걷고 또 걷고, 쉬고 쉬고 또 쉬면서 어쩌면 짧지만 하나의 진한 생(生)을 유유자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걸음은 이어진다. 내 발걸음과 연결되는 길 또한 더 이상 인간세계의 길이 아니다. 초원의 언덕 뒤로 번쩍하듯 하얀 눈이 덮인 설산이 우뚝 솟아올라 있고, 초원의 언덕 아래 세상 속에서 삶을 지어가고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소담한 집 몇 채가 귓속말을 걸어와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집에서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