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깨달음은 신비한 것인가?

장백산-1 2010. 9. 30. 00:41

      깨달음은 신비한 것인가? 깨달음을 신비한 것으로 바라본다. 알 수 없는 신비스런 부분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런데 진실은 오히려 반대이다. 진실한 세계는 본래 이렇게 신비로운 세계이다. 본래 이렇게 진실한 세계를 바로보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의식이 미성숙한 상태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형상세계가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눈앞에 모든 것들이 너무나 천천히 변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변화속도가 느린 상태에서는, 모든 것이 실체화 되고 그러한 실체가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 뿐이라고 여길 것이다. 즉 그러한 변화 속도로는, 모든 것이 실체라는 믿음을 부수지 못한다. 그런데도 대개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눈치챈다. 이 모든 것이 꿈과 같음을... 엄밀히 바라보자! 모든 것들이 지금 이순간에만 존재한다. 변화란? 이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서 아는 것이다. 그런데 비교의 대상은 이순간에 실재하지 않는다. 지금 이순간에 이러한 존재들이 있을 뿐! 매순간 이러할 뿐이다! 이러한 지금 이순간이 영원하다. 그렇다면 지금 이순간에 나타나 있는 형상(존재)들은 무엇인가? 모든 형상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한다. 즉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 갖가지 형상으로 나타난 것들은 환상(그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항상 실재하는가? 허공인가? 진실은 진공(眞空)인데, 진공을 그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진공은 생각으로는 알 수가 없다. 진공을 허공으로 이해하는 것이 생각이다. 그렇다면 생각이 문제이다.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서 생각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물론 연기법을 관하면 되지만) 이를 알아차릴려면, 순간적 순발력을 요한다. 생각이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서, 묻는 내용쪽으로 생각하지 말고, "묻는 그자체"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생각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다. 진공은 그 때 드러난다!!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본사(本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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