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놓아라 -용타스님-

장백산-1 2012. 5. 5. 13:58

법사 : 용타스님
놓아라
우리의 스승이신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어떠했습니까? 그 모든 의존을 완벽하게 놓아버리는 가르침을 펴신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사람이 힘주어 집착할 만한 실체성이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불교의 절대적인 진리 말씀인 삼법인(三法印)을 떠올려보십시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아(無我)인 것입니다. 곧 인무아(人無我)·법무아(法無我) 혹은 아공(我空)·법공(法空)인 것이지요. 무아(無我)라는, 아공(我空)·법공(法空)이라는 것이 일단 교리적으로 깨달아지고 명상을 통하여 체험할 때 석가모니에 대한 고마움은 극에 이릅니다.

아공을 깨닫고 자아를 방하(放下)하며, 법공을 깨닫고 일체 대상을 방하 하는 대부정(大否定)의 터널을 통과할 때 결코 부정(否定) 되어지지 않는 대긍정(大肯定)이 현전(現前)합니다. 주객(主客) 일체를 다 방하할 때 현전하는 것, 곧 묘유(妙有)입니다. 진공(眞空)과 묘유(妙有)는 동전의 양면과 같지요. 필자는 불교를 만나 감사함 중 방하, 놓음의 가르침을 최고의 것으로 여깁니다.

우리의 궁극의 귀의처는 유형·무형의 그 어떤 것도 아닌, 그 모든 것을 관심 밖으로 내려놓았을 때에도 끝내 소소영령하게 현전하는 그 무엇입니다. 그것은 해탈감일 수도 있고 자비심일 수도 있고, 걸림 없는 자재(自在)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냥 깨어있음이요, 그냥 존재함이요, 그냥 사는 것입니다. 마조 스님은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고 하셨지요.

필자가 4반세기 동안 이끌어온 수련 프로그램의 고급과정에서는 그냥 깨어있음, 그냥 사는 것을 이해가 아닌 체험으로 체감시키고, 체감되어지는 그것이 가장 본질적으로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몸을 보호하는 옷이란 어떤 색깔의 옷이라도 색깔이 칠해지기 전의 원단만으로 옷의 기능을 함에 충분하듯 우리의 인생도 원단과 같은 최대 공약수치의 생활 수단이면 됩니다. 원단만으로 충분한 줄 아는 사람은 옷의 색깔을 쫓아 분주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색깔을 쫓아다니느라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소중한 생명 에너지를 소진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시대는 원단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버렸습니다. 말세라는 말이 있는데, 말세란 바로 원단에서 멀어진 정도만큼의 세태를 말할 것입니다. 즉 필요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만큼 말세요, 타락이지 않겠습니까? 불필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 시대를 욕망의 왕국이라고 갈파하는 선각들이 있습니다. 아주 적절한 시대 진단의 말씀입니다.

욕망의 최소화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의 최소 단위인 무소유심리(無所有心理)가 무엇인가를 간파해야 하고, 그 간파가 얼마나 위력적인 의미가 있는가를 깨달아 이를 문화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안으로 갈 곳 없고
밖으로 갈 곳 없으니
이대로 깨어있는 일이 내 할 일 전부이네.
- 10분 해탈에서 발췌 -

출처 : 결가부좌 명상도량 자비선원
글쓴이 : 무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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