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왜 낙후된 한국 민주주의를 질타하는가? (서프라이즈 / 뉴요코리안 / 2012-12-05)
우물 안에 갇힌 한국 국민, 누가 깨칠 것인가?
12월 4일 한국에서 펼쳐진 대선 후보 3인의 토론회를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한반도 내의 남한이라는 작은 땅어리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선 토론회를 보면서 특히, 박근혜의 그 뻔뻔한 거짓말을 보면서, 형언할 수 없는 허탈감 같은 것이 몰려왔다.
작은 반도에 갇힌 남한(South Korea)의 국민들이야, 거의 보수 언론이 연일 박근혜를 띄우고 있으니, 박근혜가 말하는 것이 다 사실이라고 믿을지는 모르나, 조금만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의 현 정치 상황은 참으로 역사을 과거로 후퇴하는 기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과거 회귀의 상징적인 후보인 박근혜의 입에서 토론 초기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정말... 이번 선거는 한국을 1960년대로 회귀하고 더 나아가 일제 강점기 시대로 회귀할 수도 있을 만큼 친일 잔재와 군사 독재의 잔재를 한 몸에 안고 있는 극보수 세력들이 온갓 언론은 이용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며 최종 발악을 하고 있는 선거이다.
그리고 그 선상에서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내세운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 어찌 저런 소리가 나온다 말인가? 개발독재의 폐허가 결국 IMF를 불려왔고 중산층은 점점 무너져가고 국부는 재벌 등 상위 1-2%층에게만 집중되고 있는데, 그 독재자의 딸이 중산층이 70%가 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정말, 어이가 없다.
외신은 지치지도 않는지... 박근혜를 보도하면서 "독재자의 딸"이라고 한다.
토론회가 끝나고 <로이터통신>이 전송하는 기사에도 박근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냥 정견 발표회보다도 못한 이번 토론에서 그야말로 압권을 장식한 이정희 후보에 대한 언급도 없고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된 문, 박 두 후보간의 입장차이에 관한 기사이다. 그만큼 외신은 객관적인 것이다. 그러나..그 기사에도..
그래도 어김없이 박근혜를 (conservative Park Geun-hye, the daughter of South Korean dictator Park Chung-hee,) 독재자의 딸로 표현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아예 이번 한국의 대선의 의미를 지난 11월 25일, 송고한 기사에서는 “금번 한국의 대선은 군사 독재자 박정희 딸로서 가장 극단적인 지도자(박근혜)가 고 노무현 정부의 전 측근을 상대하는 투표(선거)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EOUL (Reuters) - South Korea's December presidential election looks set to turn into a referendum on two of the country's most polarizing leaders as the daughter of military dictator Park Chung-hee faces off against a former aide to ex-President Roh Moo-hyun.
조중동에 보수 프레임에 갇힌 한국 국민들... 외신의 비꼼을 아시는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극보수 언론이 사활을 걸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미화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아편에 중독되듯이 해외에서 박근혜를 어떻게 보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재자의 딸이 박정희가 죽은지 33년이 지나서도 다시 대선 후보로 나서자 외신들도 이를 보도한다. 아주 사실적인 보도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7월 10일자 보도에서 “(지난) 18년간 한국을 통치했던 독재자 박정희를 아버지로 둔 박근혜가 12월 대선에 첫 여성대통령으로 출마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18년간 통치한 독재자의 딸이 대선 출마라?? 음...
Park Geun Hye, whose father ruled South Korea as dictator for 18 years, said she will run in December’s presidential election in a bid to become the country’s first female leader.
외신을 인용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같은 날짜의 영국 BBC 방송도 “전 남한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출마를 했다(The daughter of South Korea's former dictator Park Chung-hee has launched a bid to become the country's first female president.)”며 “(박정희는) 한국의 많은 노인 계층이 경제 혁신에 대한 추앙이 있지만, 그는 다른 한편에서는 인권을 탄압한 많은 기록이 있는 군부 독재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루시 윌리암스 특파원은 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While admired by many older Koreans for leading the country's economic transformation, he is seen by others as a military dictator with a long record of human rights abuses, according to to the BBC's Lucy Williamson.
또한, 8 월 20일자 <뉴욕타임스>도 박근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즉 “그녀의 롤 모델(존경 인물)로 영국 엘리자베드 1세 국왕을 인용했던 전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서 한국의 첫 여성 대선 후보가 되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SEOUL, South Korea — A former dictator’s daughter who cited Queen Elizabeth I of Britain as her role model became the first serious female contender for South Korea’s presidency on Monday when she was chosen as the governing party’s candidate for the election in December.
정말 해외에서 보면 다 보이는 데 한국 국민만 보수 언론에 갇힌 것일까? 인용할 외신이 너무 많지만,,, 이루 다 인용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박근혜가 아버지 박근혜의 과거사를 사과(?)했던 내용도 외신들은 이렇게 보도한 바 있다.
AP 통신은 11월 2일자 송고 기사에셔 제목을 “박근혜, 독재자인 아버지에게 사로잡히다(Park Geun-Hye, South Korean Presidential Candidate, Haunted By Dictator Dad)”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기사 내용을 조금만 더 보자면,,”감히 니가 여기가 어디라고!!!…하면서 1970년대 노동 항쟁으로 자살한 고 전태일 동상 옆에 선 한 남자가 소리를 쳤다. 그것은 박근혜의 아버지인 오랜 독재자였던 박정희에 대한 반감의 표시였다.”
"How dare you come here?" the man shouted, sitting between Park and a statue of activist Chun Tae-il. Chun's 1970 labor protest suicide is seen as an expression of dissent against the rule of Park's father, the late president and longtime dictator Park Chung-hee.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이미 AFP 통신도 앞서서 지난 9월 24일 “남한의 독재자의 딸이 (과거의) 탄압행위를 사과했다 (S.Korean dictator’s daughter apologizes for abuses)”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이 박근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생물학적 표현이 아니다.
이제 결론을 맺고자 한다. 혹자는 필자가 박근혜가 당연히 생물학적으로 박정희의 딸인데, 그것을 말하는 외신의 기사를 너무 짜집기하여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AP, 로이터, AFP, 를 비롯한 많은 외신들은 이미 박근혜에 대한 독재자의 딸에 대한 보도를 기사화한 바 있다. 한국민은 보수 언론으 아편에 취할 수 있지만, 외신에게는 그 중독(?)이 가지 못한다.
이러한 해외 언론의 분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뉴욕타임스>가 지난 4월에 새누리당의 박근혜의 이른바 재래 시장 방문을 동행 취재하면서, 이 신문 주말 판에 올린 기사를 읽어 보기를 바랄 뿐이다.
이 신문은 한국의 현상을 너무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4월 주말판 <뉴욕타임스>의 기사의 제목도 “더렵혀지지 않은 향수를 가진 독재자의 딸의 왁짜지껄한 (한국의) 민주주의”이다.
필자는 그 제목만 (자존심이 상하여) 번역하고자 한다.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외신이 아니, 미국이나 외국이 한국의 작금의 현실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의 관한 현실을 우리 국민이 올바로 알기를 바랄뿐이다.
"In a Rowdy Democracy, 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
"한국 대선에 나온 1번 후보가 33년 전에 죽은 독재자의 딸이다. 찍고 싶어신가요???
참, 이번 대선 토론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 독재자의 딸이 그 독재가가 죽은 지 33년이 지나도 다시 나타나 한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한국의 언론이 얼마나 죽었으면, 국민의 눈과 귀를 얼마나 멀게 했으면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필자만 웃는 것이 아니라 외국 언론들도 비꼬는 투로 그냥 웃고 있다.
필자가 볼 때에도 기대했던 문재인 후보는 멍하니 있고, 이정희 후보만이 압권을 날린 토론회였지만, 외신들은 이런 것은 다루지 않는다. 다만 한국이 처한 국제 정치적 상황만을 다룰뿐이다. 그렇게 외신들은 현상을 잘 파악해서 진실(fact)만 보도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진실만 다루는 기사에서도 딱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지금 한국 대선에 나온 그 박근혜가 ..."18년을 통치한 군부 독재자의 딸"... 그 박근혜라고...
정말 한국의 국민들은, 한국의 유권자들은... 33년 전으로 희귀하려고 하는가?
이제..국민의 주권으로 표로써 외신들이 그렇게 비아냥 하는 그 “독재자의 딸”을 심판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뉴요코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