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구 九世十世互相卽 |
九世와 十世가 서로 같지만
연기(緣起)의 장(場)은 나눌 수 있는 性質이 아니라
언제나 緣起의 場이라는 총상(總相)에서 낱낱이며
이 낱낱이 그대로 緣起의 場인 데서만이
서로거 서로를 살리는 것입니다.
緣起의 場에서 낱낱은 무자성(無自性)의 공성(空性)으로 同一하며
그 가운데 自身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는 데서 보면 서로 다른 것입니다.
낱낱의 별상(別相)이 총상(總相)을 껴안고
過去의 過去, 과거의 現在, 과거의 未來,
現在의 過去, 현재의 現在, 현재의 未來,
未來의 過去, 미래의 現在, 미래의 未來의 구세(九世)와
現在의 일념(一念)이 合쳐 십세(十世)가 됩니다.
이 十世의 낱낱 하나는 그대로 나머지 아홉 개가 된다는 것으로
하나의 時間이 그대로 一切의 時間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어떤 하나의 時間이
나머지 時間을 代表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그대로 十世의 時間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법장(法藏)스님께서 총상(總相)과 별상(別相)의 關係를 설명한 比喩로 알아 봅시다. 總相인 집과 집을 이루는 別相인 서까래 등과의 比喩로 緣起關係를 설명하면서 서까래가 그대로 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까래 以外의 다른 것들, 例를 들면 기둥이나 기와 한 개도 그대로 總相인 집입니다. 왜냐하면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없어도 집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까래 하나가 없다면 完成되지 않은 집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집은 아니며 서까래 하나라도 제대로 있어야만 집이 됩니다.
이 關係에서 보면 서까래 하나가 總相인 집을 成立시키고 있으니 서까래가 그대로 집이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것들, 곧 기와 하나도 그대로 집이며 기둥 하나도 그대로 집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 밖에 있는 서까래나 기둥이 總相인 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집을 이루고 있을 때에만 서까래나 기둥일 수 있지, 집 밖에 있을 때는 단지 나무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結果인 집이 原因인 서까래를 成立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집과 서까래의 因果關係가 成立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집을 이루고 있는 낱낱은 그것이
全切로서 낱낱이지 部分으로서 낱낱이 될 수 없습니다. 그 理由는 部分과 全切는 서로 나눌 수 없는
相互 因果關係로 하나의 場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成立시키고 있지요.
집을 이루는 모든 條件들이 서까래를 서까래일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서까래가 그대로 집 全切를 껴안은
中心이 됩니다. 아물러 서까래 등은 다른 條件을 위해서 自身의 全體를 그곳에 投映시켜야만 되니,
이때 보면 낱낱은 그 自體로서 낱낱입니다.
다시 十世의 時間이야기로 되돌아가 봅시다. 過去의 過去라고 하는 時間은 自身의 時間으로 있으면서 그
自體가 모든 時間의 總體가 되고 있습니다. 만일 總體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過去의 過去 없이도 다른 時間이 있을 수 있으며, 또한 十世를 이루는 各各은 相互關係 없이도 存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집을 이루고 있지 않은 나무도 서까래일 수 있으니 옳은 이치가 아닙니다. 집을 이루는 要素로 있을 때에만
서까래이기 때문입니다.
곧 部分은 全體를 나누어서 部分으로 還元됐을 때는 이미 그 이름을 상실하게 됩니다. 또한 部分이 모여서 全體를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部分과 全體는 總相에서 部分과 全體로 存在하는 것이지, 이 關係를 떠나서는 個別者의 別相이나 全體의 總相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緣起의 場은 나눌 수 있는 性質의 것이 아니라 언제나 緣起의 場이라는 總相에서 낱낱이며, 이 낱낱이 그대로 緣起의 場인 데서만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것입니다. 緣起의 場에서 낱낱이 自己로 還元될 수 없음에서 各各은 무자성(無自性)의 공성(空性)으로 同一하며, 그 가운데 自身의 모습을 이룬 데서 보면 서로 다릅니다.
十世의 各各도 時間을 이루는 全體 緣起의 場에서만 十世를 이야기 할 수 있을 뿐, 總相으로서 緣起의 場을 떠난 自身의 實體로 還元할 수 있는 時間은 없습니다. 緣起의 場에서 모든 것들은 生成消滅하면서 瞬間瞬間 緣起의 場을 새롭게 이루면서 同時에 解體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生成消滅은 단지 하나의 生成消滅이 아니라 緣起 全體의 場을 生成消滅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는 그대로 온 宇宙의 얼굴이며
온 宇宙는 그대로 하나의 얼굴입니다.
낱낱 하나하나가 다 이와 같기 때문에
다양한 얼굴 그대로가 우주의 얼굴이며
우주의 얼굴은 다양한 얼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正和
-마음 하나에 펼쳐진 宇宙-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생각이 한량없는 시간이며 -- 一念卽是無量劫 (0) | 2013.07.07 |
---|---|
仍不雜亂隔別成/ 잉불잡란격별성 - 뒤섞이지 않고 제 모습을 이루네~~~ (0) | 2013.07.07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0) | 2013.07.07 |
마음으로 느껴 알 수 있는 것 ! (0) | 2013.07.07 |
관찰(觀察) __ 호퍼 일화 (0) | 201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