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육조단경〉오법전의편(悟法傳衣篇)에 6조 혜능 대사의 이런 말씀이 있다. "선지식아, 모두 마음을 깨끗이 하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생각하라" 하시고 잠시 뒤에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보리자성이 본래 청정하니 단지 이 마음을 쓰기만 하면 바로 성불하리라" 중생의 마음 바탕에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성불(自性佛)이 있다. 이는 본성으로서의 불성이고 본래청정한 성정열반(性淨涅槃)으로 진여라 하기도 하고 반야, 보리라 하기도 한다. 이 본래 청정한 보리자성은 중생이라고 하여 모자라거나 부족하지 않으며, 부처라고 하여 더 크고 완전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중생일 때나 성불했을 때나 늘지도 줄지도 않는 부증불감의 본성불이다. 이 보리자성은 일체로부터 멀리 뛰어난 그야말로 절대성역이다. 삼악도에 떨어지거나 천상락을 받을 때나 불생불멸임은 물론 아무리 더러운 것에도 물드는 일이 없으니 그것은 본래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 불구부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생들은 이러한 자성을 알지 못하기에 불성을 등지고 생사고해에 끝없이 윤회하게 된다. 그러므로 분발하여 화두를 들고 참선도 하고 용맹심을 발휘하여 부처님의 법문이 담긴 경을 배우고 아미타불, 미륵존여래불을 부르고 관세음보살, 문수보살을 염하기도 하며 불보살님께 절을 하고 참회발원을 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크고 작은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 이상향인 열반락을 얻기 위한 수행이고 발원이다. 한편 보살(菩薩)들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6도만행을 닦는데 6바라밀은 자성을 가리어 덮고 있는 육폐심(六蔽心)을 없애는 여섯가지 수행이다. 보시를 행하는 것은 탐내는 마음을 없애고 복을 짓는 수행이고, 지계의 수행은 나쁜 데 물드는 마음을 막고 청정한 마음을 성취하게 하며, 인욕행은 억울하고 분한 경계에 대해 성내지 않고 극복하는 힘을 기르게 되며, 정진하는 수행은 게으른 마음을 없애고 항상 부지런하고 굳센 몸과 마음을 성취하게 되며, 선정의 수행은 산란과 불안을 제거하고 지혜와 생명의 원천인 삼매를 이룩하게 하며, 여섯 째 지혜바라밀은 어리석은 마음을 없애고 마침내 온갖 것을 다 아는 일체종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한다. 요컨대 우리 마음에 본래 청정한 보리자성이 있으므로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열반경〉에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있으므로 모두 성불한다" 고 하신 것이다. 보리자성의 이 마음을 그대로 쓰면 현재의 생활이 그대로 극락이고 현재의 사회가 그대로 불국정토이다. 그래서〈원각경〉에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 고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어리석음의 근원인 무명이 극치에 도달한 감이 든다.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자성을 잃고 탐진치 삼독심에 물들어 온갖 죄업을 짓고 있다. 어버이가 자식을 굶겨 죽이고 생일축하연에서 친구를 때려 죽이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말세중생의 모습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녕 중생은 그 본래 성품에 있어 부처와 다르지 않고, 누구나 부처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건만 중생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온갖 악업을 지으면서 극락을 고통의 극치인 지옥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 이러한 중생들이 중생으로 살아가게끔 방치된 현실을 볼 때마다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전도(傳道)를 떠나라" 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이 떠오른다. 깊고 깊은 인연으로 불문(佛門)에 든 우리 불자들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수행하고 공부하여 스스로의 자성을 깨우치는 동시에 아울러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여 그들의 자성을 깨우치게 하고 육바라밀을 실천케 한다면 새천년은 그대로 불국정토가 될 것이다. 모쪼록 수행하고 전법하는 풍토가 생생하게 살아나 21세기에는 온갖 부조리와 비리, 악업이 다 사라지고, 정의와 희망, 자비와 광명이 충만한 불국정토를 일굴 수 있도록 다 함께 용맹정진할 것을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 관세음보살 _()_
南無觀世音菩薩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