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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미래는 없다.

장백산-1 2014. 12. 5. 15:49

 

 

과장된 미래는 없다    |불교방송 다시듣기

 

 

 

과장된 미래는 없다.

 

 

누구나 장밋빛 未來를 꿈꾼다. 아름답고도 찬란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未來가 언젠가는 내 앞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 未來가 성공이나 부나 명성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혹은 여행이나

사랑이나 안정감일 수도 있다. 또 더 멀리 본다면 안정적이고 부유한 노후를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아주 가깝게는 2~3분 뒤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5분 뒤에 있을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으며, 10분 뒤에 있을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것이거나, 30분 쯤 뒤에 있을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 심지어 그렇게 기다리던 주말 단풍놀이를 갔다가도 아름답게 피어난 오색 단풍을 즐기다 말고 빨리 집에

돌아가 편히 쉬며 좋아하는 TV 프로를 보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그렇게 기다려 오던 주말 산행을 가면서도

오를 때는 빨리 정상에 도착하기를 바라고, 정상에 도착해서는 빨리 내려가 집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우리의 未來에 대한 기대는 병적이고 자동적이며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우리의 생각 마음 의식은 언제나 바로 다음 瞬間, 혹은 未來의 어느 瞬間을 꿈꾼다.

未來는 분명 지금과는 전혀 다른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아주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마음의 未來에 대한 기대는 너무 부풀려져 있고 과장되어 있다. 심지어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어떤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未來를 꿈꿀 때 그것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꿈꾸던 바로 그 흥분되는 未來가 막상 現實로 되었을 때는 어떤가?

꿈꿔오던 그 기대에 부푼 未來가 현실이 되는 순간, 그것은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바뀐다.

그리고 현실은 우리에게 별다른 매력이 되지 못한다. 왜 그런가?

 

우리는 未來 그 自體를 眞正으로 기다린 것이 아니라, 現在라는 지금 이 瞬間을 누리고 즐기고 만끽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며,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 서툰 것이다. 그렇게 부풀어지고 과장되어 있던 未來의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순간, 그것은 너무나도 소박하고 평범하며 밍숭맹숭한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심지어 대단한 성취나, 너무도 간절했던 바람이나,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순간조차 잠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흥분할 뿐 그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또 다시 별반 다를 것 없는 현실이 이어질 뿐이다. 그리고는 또 다시 새로운 未來를 계획하고 꿈꾼다.

군 생활 2년 내내 전역만을 바래오던 이들도 전역하는 날 소감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의외로 담담하다고 말한다.

 

未來는 언제나 부풀려 져 있다. 未來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할 때 그 생각과 상상은 현실이 아닌 단지 生覺 思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思考와 生覺은 현실을 왜곡하고 과장한다. 물론 그 平凡한 現在 속에 깊은 비범함이 숨겨져

있지만, 우리는 그 뒤에 감춰진 현실의 깊은 深淵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한 채 겉에 드러난 평범함에 실망하고 만다.

 

옛 선사들은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큰 도라고 했고, ‘지금 여기의 현재야말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순간

이라고 했다. 사실은 현재가 평범하고 미래가 장밋빛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무시하고 늘 과거와

미래로 마음을 내 보내면서 상상으로 과거와 미래를 초대하기 때문에 현재가 그렇게 초라하게 바뀐 것일 뿐이다.

현재 그 자체가 초라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무시함으로써 현재가 그 빛을 잃은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우리의 삶은 의식의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리 意識의 삶은 언제나 지금 이 瞬間 現在일 뿐이니까.

 

사실 과거와 미래는 없다. 미래나 과거라는 觀念 槪念 相은 人間의 生覺이 만들어낸 幻想일 뿐이다.

眞實은 과거와 미래의 전체 시간이 사실은 지금 여기라는 현재 속에 다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眞實을 外面한 채 끊임없이 과거와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오라. 지금 여기의 삶을 다만 지켜보라.

그랬을 때 本來的인 삶의 神秘와 접촉하게 된다. 삶이 얼마나 聖스럽고 경이로운 것인지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과장되고 부풀려진 未來 대신 그 자리에 차분하고도 평온하며 평범하지만 비범한 삶이라는 신비가 들어차게 된다.

未來의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당장 幸福 하라. 未來의 어느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平和로우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