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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심관(五停心觀)

장백산-1 2015. 2.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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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심관(五停心觀)
不健康한 마음 淨化하는 다섯가지 수행법
精神的 障碍 除去 後 智慧 닦는 훈련해야
2011년 11월 07일 (월) 17:37:00법보신문

 

五停心觀은 不健康한 心理狀態를 除去하는 5가지 修行法이다.

오정심관에서 관(觀)은 止觀의 智慧를 의미하는 관(觀,vipaśyanā)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고,

어지럽고 散亂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멈추게 한다는 機能的 意味에서 사마타(sāmatha, 止) 冥想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우리들의 內的인 마음의 平和와 圓滿한 人間關係를 防害하는 가장 代表的인 不健康한 心理狀態는

貪欲, 화, 어리석음의 3가지 毒心과 自我에 대한 我執, 그리고 分別하는 散亂한 마음이다. 이들 5가지

不健康한 마음을 淨化하고 解毒하는 方法이 五停心觀이다.

 

貪欲의 性向이 强한 사람은 부정관(不淨觀· 몸의 더러움을 떠올림)을 하고,

忿怒의 性向이 强한 사람은 자비관(慈悲觀· 모든 생명들의 행복을 염원)을 하고,

어리석은 性向이 强한 사람은 인연관(因緣觀· 일체 것들이 원인과 조건에 얽혀서 발생)을 하고,

我執의 性向이 强한 사람은 無我를 洞察하는 계분별관(界分別觀· 五蘊, 十二處, 十八界를 관함)을 하고,

分別心의 性向이 强한 사람은 수식관(數息觀)을 하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먼저 위의 5가지 代表的인 不健康한 心理要素들을

어느 정도 除去, 卽 治療를 하고 出發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意識은 日常의 삶과 人間關係 속에서

위의 5가지 心理的 要素들에 휩싸이고 얽매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유난히 自己에게

두드러진 不健康한 精神的 障碍物을 가라앉히고 나서 智慧를 닦는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效果的이다.

그러지 않고 무작정 깨달음을 얻겠다고 나아가게 되면 마치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자나 팔다리가

부러진 사람이 登山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登山을 온전하게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健講한 肉身이 필요하듯이 깨달음을 向한 마음의 旅行 또한 一定한 水準의 健康한 心理狀態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治療에 있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팔이 아프면 아픈 팔을 治療해야지 엉뚱하게

아프지도 않은 발가락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화가 많아서 평소에 人間關係를 그르치고

感情調節이 안 되는 사람이 화를 치유하는 慈悲觀 代身에 數息觀을 하려고 하면 속에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질 뿐, 效果的인 結果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평소에 하던 習慣 때문에

分別心이 强한 사람일수록 因緣觀이나 界分別觀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된다. 또 問題意識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生覺이 필요하지 않는 數息觀에 더 이끌리는 傾向이 있다. 그렇게 되면 애써 열심히 수행을

하고도 추수할 것이 없거나 보잘것없는 수행의 열매, 심지어는 我執이 더 强해지는 不作用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敎理工夫도 마찬가지다. 먼저 自己問題에 對한 正確한 診斷을 通해 거기에 合當한 工夫를 하는 것이

效果的이다. 화가 많으면 부처님께서 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르치셨는지를 찾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貪欲, 질투심, 또는 어리석음이 문제가 되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고 그냥 마구잡이로 공부하게 되면 자칫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 유럽지도를

펼쳐놓고 공부하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공부해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당장에 가야할 목적지는 부산이니 부산가는 길부터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순서다.


▲서광 스님

흔히 불교공부는 어렵고 난해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불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교를 공부하는 方法이 非效率的이기 때문이다. 佛敎工夫에서 진짜

重要한 主敎材는 自己 自身인데 엉뚱하게도 主敎材는 제쳐두고 副敎材만 잔뜩

공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서광 스님 동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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