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2. 10 - 환자가 된 의사불교방송 다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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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된 의사
저희 절 불교아카데미에 나오시던 의사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아주 큰 병에 걸려서 본인 스스로가 환자가 된 겁니다. 너무 힘이 들고 절망하여 괴로움 속에 빠져 지내던 중 어떤 사찰에 갔는데 그곳 스님의 권유로 불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시데요.
전에도 아는 스님에게서 “절에 다니면서 불교공부를 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그때는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몸이 아파보니 그 스님 말이 새롭게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그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게 되었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서 스스로 이렇게 힘을 얻고 몸도 많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분 말씀이 자기가 늘 진료를 하는 입장이었다가 진료를 받는 환자의 입장이 되어 누워 보니 환자 입장이 이해가 되더랍니다. 그러니 다시 의사로 복귀했을 때는 환자들을 얼마나 더 내 일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돌봐줄 수 있었겠습니까? 몸에 병이 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런 아름다운 智慧와 참된 慈悲를 배우게 된 것이지요.
이 분이 만약에 병이 나지 않았었다면 누가 아무리 권유했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들을 생각 자체를 못했을 겁니다. 본인이 역경에 처하고 아파보니까 더 겸손해지고,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까 보다 많은 것들을 향해서 마음을 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고난과 역경을 당하게 된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고, 또 의식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입니다.
逆境이라는 것은 그것 自體가 새로운 可能性이 始作되는 機會입니다. 우리도 역경을 겪어 보면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지 않습니까? 역경이 하나의 커리어(career)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역경'을 거꾸로 하면 '經歷'이 된다고 하데요. 하나의 역경이 왔다는 것은 하나의 아주 좋은 경력을 쌓는 것과도 같다는 말이지요.
승승장구하며 교만하게 살던 사람도 역경을 한번 겪고 나면 마음을 下心하게 되고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을 삶에서 경험하게 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겁니다. 그러니 세상살이 순탄하기만을 바라서는 안 될 일입니다. 반드시 근심과 곤란이 있어야 때로는 고개 숙여 하심 할 줄도 알고 상대방 높여 줄줄도 알며, 내가 그랬듯 힘겨운 이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도 생기고, 힘든 때를 거울삼아 더욱 치열하게 정진할 줄도 알게 됩니다.
지금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든 일들을 다만 내 生覺으로 判斷하고 分別해서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역경과 순경이 교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立處皆眞이라는 참된 진실의 자리에서 바라본다면,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이 오직 하나의 眞實된 實相의 世界만이 언제나 드러나고 있을 뿐입니다.
순경이든 역경이든 삶 자체는 언제나 지금 이 瞬間 現在 펼쳐지고 있는 생생한 現實이라는 眞實을 통해 우리를 每瞬間 깨달음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니 삶 자체야말로 어느 瞬間도 깨달음 아닌 瞬間이 없습니다. 禪에서는 每瞬間을 直心혹은 當處라고 말합니다. 마음에서 生覺을 굴려 좋다거나 나쁘다고 解釋하고 그 解釋된 삶을 헤쳐가며 사는 삶이 아니라, 그저 눈 앞에 놓여 있는 생생한 現實을 아무런 解釋이나 分別 判斷 하지 않은 채 ‘직바로’, ‘곧장’ 사는 삶이란 의미입니다. 當處를 보라는 것은, 解釋해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곧바로 '지금 이 자리'를 헤아림 없이 살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 자리' 現實이라는 當處를 直心으로 곧장 바라보면, 每瞬間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참된 진실의 자리로 아름답습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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