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연기설

장백산-1 2015. 8. 18. 01:48

 

 

근본불교에서 "一切(sabba)",  "一切有(sabba-atthita)", 

"一切法(sabba-dhamma)"는 各己  다른 意味를 갖는 槪念이다.

 

一切는 모든 "있음"의 根源으로서 十二入處를 의미한다.
그리고  "有(atthita)"는 "있음"의 실상에 무지한 중생들이 實有하는 存在를 지칭하는 槪念으로서,

붓다는 이 槪念을 "있음"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붓다는 우리가 명사로 표현하는 존재를 "有(atthita)" 대신에 法(dharma)라고 부르는데,

法(dharma)은 緣起法이라고 하는 질서정연한 과정 속에 나타나는 "있음"을 지칭하는

동사적 의미의 명사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아비달마불교에서는 "一切"를  "一切法"과 同一視하고,
一切法을 一切有로 해석함으로써, 붓다는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든 것,
즉 "一切有"를 認識함으로써 붓다가 되었다는 입장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붓다의 깨달음의 내용을 緣起法이 아니라 "一切有"로 보는 誤謬를 저지른다.
이러한 誤謬는 근본불교의 철학체계를 본질적으로 破壞하여 變質시켰다.

 

根本佛敎의 哲學體係는 緣起說이다.
근본불교철학은 '十二入處'라는 '一切'에서  '一切法'이 緣起하는 구조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아비달마불교에서 이러한 연기의 구조는 歪曲되고, 연기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들,
즉, 十二入處, 十八界, 五蘊은 一切의 實有하는 존재들의 세 가지 범주체계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歪曲된 불교 이해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十二入處는 內六入處와 外六入處로 구성되어있다.
내부에 존재하는 자아가 보고, 듣는 認知 活動을 한다고 生覺하는 妄念이 內六入處이고,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이 형태나 소리 등을 통해 인지된다고 생각하는 망념이 外六入處이며,

이들을 十二入處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와 같이 十二入處는 무지한 중생들이 일으킨 妄念이며,
이러한 망념이 중생들의 괴로운 세계의 근원이 된다는 의미에서
붓다는 十二入處를``一切``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망념의 상태에서 지각할 때, 외부의 대상을 분별하는 六識이 발생하며,
十二入處라는 妄想 위에 이들 六識이 발생하여 나타난 意識構造가 十八界이다.
그리고 十八界라는 의식구조에서 對相을 經驗하는 것을``觸(phassa)``이라고 부르며,
그 경험을 통해 受, 想, 思등이 緣起한다.
중생들이 自我, 나라고 집착하고 있는 五蘊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十二入處에서 緣起한 것이다.
붓다는 중생들이 自我라고 執着하고 있는 五蘊이 緣起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十二入處와 十八界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와 같이 "一切"와 "一切法", "一切有"의 의미를 명확히 구분할 때,
붓다가 사용한 개념들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그 개념들에 의해 교시된 붓다의 철학, 즉 연기설은 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홍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