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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

장백산-1 2015. 10. 10. 15:57

 

 

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 --

분별해서 선택하지 말고 다만 바라보라

 

세상을 분별하고 차별하지 말라. 선택하지 마라. 나의 삶, 세상, 현실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 삶, 세상, 현실은 끊임없는 선택과 분별의 연속이다.

지금 까지 단 한 순간도 분별하고 선택함을 멈춰본 적이 없다.

나의 생각 마음은 세상을 분별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바보가 될 것 같은 생각 마음이다. 매순간순간 올바른 분별과 선택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삶,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꾸려갈 수 있는 유일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분별과 선택이 삶, 세상에서의 모든 문제의 시작이란 점은 좀처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분별과 선택하는 생각 망상 번뇌 즉, 분별심이 자기자신을 괴롭히며 어리석음으로 내몬다.

우리는 생각한다, 보다 올바른 분별과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순간 보다 내게

이익이 되는 분별과 선택을 하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고 마음을 쓰며 이것 저것 공부하고 자료를

찾고 온갖 정보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이라고 어려서

부터 배워왔다.그러나 그 모든 공부 배움들을 이제 모두 다 내려놓아버릴 때가 되었다.모든 '분별'과

'차별'로 기인한 '선택'은 내 삶,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해답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분별해서 하나를 선택하면 언제나 다른 하나는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별해서 하나를 옳다고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는 그른 것이 되어 선택받지 못하고 만다.

이렇게 분별하고 선택함으로서 우리 삶, 세상이 둘로 나뉘게 된다. 이렇게 둘로 나뉜 세상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다. 옳고 그른 것, 큰 것 작은 것, 미운 사람 좋은 사람 등으로 나뉘게 된다.

삶 세상을 이렇게 분별해서 둘로 나누면 반드시 그 중 하나는 좋고 다른 하나는 싫어진다.

 

사람들은 보통 그 둘 중에 좋은 것은 선택하여 내 것으로 가지려고 집착해서 애를 쓰고

싫은 것은 선택하지 않은 채 멀리하고 혐오하고 심지어 파괴시키켜 죽이려고 까지  하지 않는가.

분별하고 나누고 선택하는 생각 마음 그것은 삶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진리의 관점이 아니다.

분별과 선택은 우리 마음에 단지 혼란과 분열, 시기와 질투 그리고 갈등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각 마음은 더욱 더 세상을 분별하고 나눠서 선택하게  되고,

점점 더 삶, 세상, 사물을 비뚫어지고 왜곡된 생각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 삶, 세상, 상황을 보게 된다. 삶, 세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의 눈을 잃고말게 된다.

삶, 세상에 대한 우리의 답은 항상 둘 중에 하나다. 좋거나 싫거나, 옳거나 그르거나.

 

그러나 이 세상에 어찌 항상 좋을 수만 있고, 옳을 수만 있는 것이 있는가.

어찌 항상 싫을 수만 있고, 그를 수만 있는 것이 있겠는가. 흔히 '저 사람 어때?' 하고 물으면 그 답은

보통 '괜찮아' 혹은 '별로야'이거나,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거나 하는 둘 중 하나의 답이 돌아

오곤 한다. 사람이 어떻게 그런 두 가지 중 하나의 견해로 규정지어질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거나 '나쁜 사람'이거나 하는 둘 중 하나로 나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하는 그 자체가 그 사람에 대한 온전하지 못한 편견만을 일으킬 뿐이다.

 

나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나쁜 사람이야', '성격이 별로야'란 평을 들었다고 치자.

그러면 분명 내 마음에도 그 사람에 대한 '나쁘다' '별로다'라는 편견이 자리한다.

그런 치우친 견해로 상대를 판단하게 된다. 나를 욕한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나 자비를 베풀더라도

내 마음 속에서는 '혹시 무언가 또 나쁜 꿍꿍이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게된다.

좀처럼 그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모든 시비 분별과 비교 판단 그리고 선택이란 것이 이와 같다.

좋게 보는 관점도 본질적이지 않고 나쁘게 보는 관점도 본질적이지 않다.

 

한 가지를 좋게 보고 나면 그의 모든 것이 좋아진다. 또 한 가지를 나쁘게 보고나 면 그의 모든 것이

싫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면이 다 좋아보이지만, 한 번 미운 사람은 하는 행동마다 다 미워보

이지 않는가. 좋고 싫은 색안경이 있는 이상 우리는 사람 사물 사건 사고 즉, 삶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우리 생각 마음은 더욱 더 비뚫어져서 왜곡되고 정신은 분열될 뿐이다.

 

이런 분별 선택하는 삶보다 본질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분별 판단하지 않는 길이다.

선택하지 않는 길이다. 분별 판단 선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 삶을 다만 지켜보기만 하라.

삶, 세상을 상대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삶 세상 거기에 그 어떤 해석도, 분별도, 선택도 하지 말라. 그랬을 때 치우침 없는 정견의 시야가 열린다.

좋고 나쁜 양변에 갇히지 않은 무분별의 맑고 자유로운 견해가 생겨난다.

 

누가 나에게 욕을 했다고? 시험에 진급에 떨어졌다고? 아이의 성적이 나쁘다고?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원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고? 실패를 했다고?

그것이 뭐 어쨌단 말인가. 그 사실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내 생각 마음이 그런 사실, 상황을 두고 이런 저런 좋고 나쁜 분별 선택을 갇다 붙인 것일 뿐이다.

 

대그룹 입사 시험에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자. 그 사실은 항상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시험에 떨어져서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두 가지의 상황 가운데 우리는 보통 전자만을 선택함으로써 

우리의 생각 마음을 괴로운 상황으로 몰아가곤 한다. 그러나 왜 그런 분별 선택만을 고집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그러한 분별 선택하는 생각 마음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가. 보다 창조적이고 주체적이며

긍정적이고 영적인 사람이라면 시험에 떨어졌다는 그 사실에 아무런 분별 판단이나 선택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둘 중 하나의 상황일 뿐이다. 분명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내 생각 마음 스스로 '반드시 이렇게 되야만 한다'고, '반드시 합격해야만 한다'고 생각 마음에서

집착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고집하고 집착하는 허망한 생각 마음이 나를 괴롭히고 있을 뿐이다.

 

어떤 한 가지 상황에 대해 이런 저런 분별 판단과 해석을 하지 말라. 판단하고 분별하고 차별함으로써

어느 하나를 일방적으로 선택하지는 말라. 그 어떤 상황도 전적으로 좋은 것이거나 전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을 분별해 놓고 내 마음이 좋은 것이라 선택하고, 나쁜 것이라 선택했을 뿐인 것이다.

실패가 왜 반드시 나쁜 것이기만 한 것인가. 그로 인해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수도

있고, 그러한 몇 번의 실패로 인해 내적인 힘이 쌓였을 수도 있으며, 과거의 악업을 소멸시킬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찾아온 때였을 수도 있고, 훗날 생각해 보면 더 큰 성공을 위한 정말 필요한 기반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삶 세상을 상대로 그 어떤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하는 생각 마음을 버리라. 삶 세상을 둘로 분리 분별

해 놓고 둘 중 어떤 하나를 선택하지 말라. 분리 분별 선택 없이 그 삶, 세상, 상황 자체를 있는 그대로 無分

別로 받아들여 지켜보라. 기왕이면 즐거운 생각 마음으로 삶, 세상, 상황을 무분별로 전체적으로 받아들여

수용하라. 큰 틀에서 삶, 세상, 상황 그 자체를 무분별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그것이

바로 業을 뛰어넘는 길이다. 業에 얽매여 구속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거듭되어온 오랜 생에서 지은 악업

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다.

 

어떤 사람을 보고 좋거나 나쁘다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하지 말라. '능력있는 사람'이라거나 '능력없는 사람'

이라거나 하는 분별 판단 해석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습관을 버리라. 마찬가지로 어떤 한 상황을 보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비교 판단치 말라. 마음에서 미리 분별해 놓고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사람도, 상황도, 삶도 세상도 그것 자체는 완전한 무분

별이다. 완전 중립이다. 다만 그 사람에 대한, 그 상황에 대한 분별 생각 해석이 모든 문제를 일으킬 뿐이다.

모든 분별 판단을 버리라. 모든 차별과 선택을 버리라. 삶, 세상, 상황 그 자체를 분별해서 선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라. 어떤 분별없이 선택함이 없이 삶, 세상, 상황을 다만 고요히 바라보기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세상, 상황, 삶을 대상으로 해서 힘겨운 겨루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에 온갖

혼란과 정신분열을 일으키지 않아도 되며, 삶, 세상, 상황을 괴롭게하는 삶의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삶, 세상, 상황을 분별해서 선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라.

삶, 세상, 상황을 분별하지 말고 선택하지 말고 다만 그냥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만 하라.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