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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과 상의 타파

장백산-1 2015. 10. 2. 17:10

 

 

분별심과 상의 타파

 

불법의 요지는 일체중생 모두가 이미 깨달아 있는 부처(本來成佛)이라는 것이다. 다만 마음 생각 망상

번뇌 즉, 세상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하는 분별심 때문에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생각의 틀 속에서 둘로 분리 분별해서 나누고 쪼갬으로써 무수한 분별심 차별심을 일으

키기 때문에 一切가 즉, 宇宙萬物이 本來成佛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부자도 가난하지도 않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지금 이렇게 존재는 있는 이대로일 뿐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존재는 부자이거나 가난한 것도 아니고,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의식 마음 생각

은 세상을 나와 상대로 둘로 나누어 놓고 비교하고 분별 차별함으로써, 최초에 분별심을 일으킨다.

 

옆집 친구는 월급이 나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나와 친구를 비교함으로써 나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이

라는 분별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괴로움이란 세상을 누군가와 나라는 둘로 나누어 놓고 비교

분별함으로시작되는 것일 뿐, 비교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그냥 있는 존재

일 뿐이다.

 

연봉을 5,000만원 받는 사람은 1억을 받는 사람괴 비교하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만 3,000만원을 받는

사람에 비한다면 부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5,000만원 받는 사람이 비교 분별하지 않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연봉이 많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가난한 자도

아니며, 행복하거나 불행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그만큼의 연봉을 받으며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하루하루 존재하는 自然人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옆집 친구가 1억을 받거나, 7,000만원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와 比較를 하기 始作하면서부터 바로 그 分別心으로 인해 나는 가난하고, 돈이 없는 사람이라고 生覺

해서 허망한 괴로움이 시작되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괴로움은 바로 이러한 比較하는 生覺, 分別心에서 시작된다. 비교 분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지금 여기 그저 있는 그대로의 존재일 뿐이다. 그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기에 더 잘났거나 더 못난

것이 없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일 뿐이다. 이 때 비로소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

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어떤 影響도 받지 않게 되며, 타인과 비교되지 않으며, 아무런

외부적인 조건 없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이미 충분하고 완전한 존재 자체가 되는 것이다.

 

法性揭에서 ‘法性圓融無二相’이라고 하여, 眞理의 性稟은 원융하여 둘로 나뉘는 相이 아니라고 말한다.

金剛經에서도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이라는 我相을 타파할 것을 설하며, 諸相이 非相임을 깨달을 때

곧바로 如來를 보리라고 한다. 즉, 이 세상 모든 것의 모습이 모습이 아님을 보게되면 眞正한 自己自身

을 發見할 이라는 말이다.

 

육조혜능스님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이 世上은 둘이 아니기 때문에 둘로 나누지 말 것을 설하셨다.

여기 이 글에서 말한 分別心이 바로, 육조스님이 말씀하신 二法이다. 不二法이나 法性圓融無二相의

가르침에 反해서 世上을 둘로 나누게 되면 差別的인 槪念, 觀念, 相, 모양이 생기는 것이다. 이 세상

을  나와 너 둘로 나눌 때 我相과 人相이 생겨난다.

 

이것을 화엄경에서는 一卽一切 多卽一이라고 설한다. 이 세상은 本來 둘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이지만,

우리가 온갖 分別心을 일으켜 온갖 相을 세움으로써 우리가 사는 世上은 둘로, 셋으로, 수천, 수만가

지로 분리 분별 차별되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一卽一切고 一切卽一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이 세상이

수천 수만으로 분리 분별 차별되어 쪼개어진 것들 처럼 보이는 그 自體가 固定不變하는 獨立的인 實體

가 있어서 그렇게  差別的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 생각 마음 속에서 허망하게 일어

환상의 분별심일 뿐 그 분리 분별 차별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本質에서는 오직 하나라는 말이다.

 

이 世上 모든 物質的  精神的인 모든 것들은 다 이렇게 우리가 分別하는 마음으로 쪼개어 놓은 것들로서

뜬 구름, 그림자, 허깨비, 신기루, 꿈, 물거품 같은 一時的인 現象일 뿐 고정불변하는 독립된 실체가 아니

다. 分別心으로 만들어낸 幻想일 뿐이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것들의 本性, 본질은 다 空하다. 이를 반야

심경에서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며 受想行識 亦復如是 다른 말로 五蘊皆空 一切皆空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둘로 셋으로 나누어 분별하지만 않는다면, 세상, 삶, 현실은 있는 그대로 이미 완성되어 있다.

 


[불교방송 라디오 평일 오전 07:50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