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전엔 공부의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이젠 모든 것이 한마음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느 정도 방향성이 잡힌 것 같습니다.
[답] 참으로 ‘나’를 포함한 우주 삼라만상이 몽땅 한마음뿐이라면
거기에 다시 무슨 방향성을 따질 수가 있겠소? 몽땅 하나뿐인데. · · · · · ·
방향성이라는 말은 어느 한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향한다 소리 아니오?
몽땅 한마음뿐이라 소리는 이쪽이 됐건 저쪽이 됐건,
또 이쪽에서 저쪽으로 향하는 ‘나’가 됐건 그게 전부 하나라는 소리고.
이건 말을 갖고 시비하자 소리가 아니오. 누누이 말하지만
이 길을 가는 사람은 모름지기 철저해야 하오.
지금 질문자의 그 질문 속에는 예전엔 공부의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나’가 그동안 많이 듣고 많이 읽어 지금에 와서 잘 알고 봤더니,
그게 불법(佛法)이 됐건 진리가 됐건, 그것에 이를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방향이 잡혔다는 의미가 깊이 내제돼 있는 거요.
여기 있는 ‘나’가 진리라는 대상을 추구한다는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구도,
그건 전적으로 망상이오.
아무 일 없소. 그냥 쉬시오.
몽땅 한 마음뿐인데 그걸 다시 이쪽 저쪽 갈피를 나누고,
궁리 끝에 그 여러 갈피 중에 ‘나’가 하나를 택해 방향을 잡고. · · · · · ·
모두가 하나뿐이면 그 어느 것도 진리 아님이 없는 거요.
갈피를 잡던 못 잡던 그게 전부 그 안의 소식이라 소리요.
수천만 년 동안 의식이 마음인 줄 알고 살아온 뒤끝이라 그
렇게 뭔가 갈피가 잡혀야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뿐인데,
그것은 전부 하늘에 떠있는 구름장 같은 거요.
날씨가 개였건 흐렸건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은 늘 그대로 듯이
여러분의 마음도 갈피를 잡았건 못 잡았건 전혀 상관없이
늘 그대로 如如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오.
갈피를 잡았건 못 잡았건, 하나라고 알건 여럿이라고 알건,
그러한 표현되어지는 모든 정신적 육체적 현상들은 몽땅
그 한 마음에 비추어진 그림자나 메아리 같은 거요.
그러니 새삼스럽게 그것들을 몽땅 쓸어내버리려 애쓸 것도 없이,
그저 이 세간의 모든 法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인 채로
전부 그 한 性稟의 나툼이요,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이 다
부처, 참나의 千百億 化身임을 사무친다면 그것으로 足한 거요.
- 현정선원 법정님 / 해솔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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