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답게 살자

장백산-1 2015. 11. 9. 00:32

 

답게 살자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군왕은 군왕 답게 신하는 신하 답게 아비는 아비 답게 자식은 자식 답게 살자.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글귀이다. 인간이 어떻게 사는 인생이 잘 산다고 할 수 있나? 인간이면 누구나

잘 살려고 하는 하는 이 한 마음을 갖고 살텐데 잘 살 수 있는 어떤 길이 분명히 있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잘 살 수 있는 법을 말하기 전에 먼저 어떤 삶을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전 세계의 경제를 한 손에 넣고 좌지우지 할 수 있게 주무르는 세계적인 부호나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제왕이 되거나 또는 사자후를 토하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서늘하게 하는 정치가나 천하의 독자

들을 펜 하나로 놀라게 하는 대문호가 된다고 해도 이것을 지칭해서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부귀와 명예와 영화를 헌신짝 처럼 뒤로 하면서 떠가는 구름 처럼 흐르는 물 처럼 살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양 하면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모두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삶은 전부

겉치레로 잘 사는 척 하는 삶이지 진실된 의미에서 잘사는 방법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 것인가?

 

부족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구할 것이 없이 는 마음이 잘 사는 것이요,

원망하는 마음이 없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성내는 마음이 없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공포와 두려워하는 마음 없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강압과 속박이 없이 사는 마음이 잘 사는 것이요,

어디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이 사는 마음이 잘 사는 것이요,

노병사하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이요,

지금 보다 위없는 것이 없이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이요,

마음에 부족함이 없이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이리라.

 

인간이 백년을 일평생으로 산다하면 이 일평생을 우리는 보통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 귀중한 짧은 순간의 한평생을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하고 또 누구를 위해서 살고 있단 말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이에 머리엔 백발이

피어나고 환하던 얼굴엔 쪼글쪼글한 주름만이 생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이 이런 사실을 도외시하고 그저 그냥 먹고 자고 똥 싸고

성생활하고 돈 버는 일에만 몰입해 간다면 이는 축생들의 삶과 다른 것이 무엇이겠는가?

 

인간들은 흔히들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살아간다는 말은 아무 내용이 없는 허언이다.

가령 인간이 백년이라는 한 평생을 보장받고 이 세상에 나와서 하루를 살았다는 말은 곧 하루를

죽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일년을 살았다는 말은 일년을 죽었다는 말이다. 살아간다는 말은

곧 죽어간다는 것이다. 인간이 농사일 , 장사, 정치, 경제 활동, 종교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죽지

않으려고 하는 행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인생 아닌가.

이는 참으로 비참하고 고통스런 사실이다.  또 이는 권력, 재력, 명예,의술 등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가?

지금 여기 이 세상에 있음을 허용받는 동안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거든 마땅히 지금 여기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여기에 만족함을 알면 바로 그 자리가 즐겁고 평안한 곳이다.

 

지금 여기에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맨땅에 누워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지금 여기에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천당에 있어도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지금 여기에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지금 풍족할지라도 가난한 자이고

지금 여기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지금 가난할지라도 풍족한 자이다.

 

지금 여기에 만족함을 알지 못하면 항상 욕망이라는 허상에 끌려다니게 되며

지금 여기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런 사람을 가엽게 여긴다.

이것을 일러 만족함을 안다, 즉 知足이라 말한다. "

 

육군사관학교 화랑호국사 주지 보경 스님, 2015.11.08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