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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하는 기도 VS 참된 기도

장백산-1 2016. 3. 10. 15:03

거래하는 기도 VS 참된 기도

 

기도 하면서, '목표를 반드시 이루기를' 바라고

그 목표에 강하게 집착하는 마음으로 하는 기도라면,

그 기도는 벌써 기도의 본질과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기도와 수행을 함에 거기에는 아무런 이유가 붙어서도 안 되고,

그 어떤 조건이나 거래하는 마음이 있어서도 안 된다.

 

기도를 했더니 이렇게 되었더라거나,

기도를 했는데 원하는대로 되지 않더라거나 하는

되고 않되고 하는 二分的인 그런 分別이 붙는다면

그것은 부처님과 하느님과 거래를 하자는 협상이지 참된 기도가 아니다.

 

만약 기도만 하면 목적을 무조건 다 이루게 해주고,

기도 안 하면 목적을 못 이루게 하는 그런 부처님, 그런 하느님이라면,

기도는 안 했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일한 수많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내가 며칠 동안 기도할 테니까 꼭 진급하게 해주시고,

일 잘 풀리게 해주시고, 대입 합격하게 해주시고...이렇게

부처님,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는 마음을 기도에 갖다 붙인다면

그런 기도하는 마음 거기에 무슨 공덕이 있을 것인가.

 

참되게 기도하고 정진하는 수행자라면,

因果를 믿고 神의 섭리를 믿는 종교인이라면,

스스로 공부한 만큼 노력한 만큼

온당한 결과를 받는 것이 당당한 노릇 아니겠나.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과 부처님과 거래를 하는 그 런 기도가 아닌

탐욕심을 가득찬 내 마음을 텅~비우기 위한 기도,

그런 참된 기도는 그 기도의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의 중심이 우뚝서서 평안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