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래도'라는 섬 표류기

장백산-1 2016. 5. 9. 14:09

'그래도'라는 섬 표류기

 

 

구도자들의 영적 오딧세이(귀향의 여정) 도중에 조심해야 할 섬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섬은 일정한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은 까닭에 영적 항해의 어느 순간에나 만날 위험이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그래도' 입니다. '그래도'는 사방이 '그런데'라는 암초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시비 분별'의 바람이 불어오고 미세한 '의심'의 조류에 휘말리면 그 섬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런데'라는  암초 주변에는 세이렌들이 '妄想'을 노래합니다. 그 '망상'의 노래를 듣게 되면

구도자는 십중팔구 제 정신을 잃고 그만 '그런데'란 암초에 부딪쳐 '그래도'란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 무슨 말씀인지는 다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 이것뿐인 줄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 모든 것이 깨달음입니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완전해요. 그렇지만 그래도...


'그래도'는 황량한 섬이어서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 섬에 표류하게 되면 타는 목마름과 굶주림

속에서 끝없이 幻想 속의 먹고 마실 것만 生覺하며 지내게 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목마름과

굶주림의 고통만 가중될 뿐입니다. '그래도'라는 섬에 표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탈출의

희망은 사라져 갑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그곳을 벗어나야만 합니다.

 

'그래도' 섬의 한복판이 자리한 '회의'와 '불확실' 사이의 어두운 골짜기에는  먼저 이 그래도 섬에

표류했던 사람들의 백골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그 그래도 섬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귀향의 여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설픈 뗏목이라도

엮어서 탈출을 시도해야 합니다. 고향집에서 지난날 항해의 고통과 두려움을 모두 잊고 마음 편히

쉬기 前까지 닻줄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올곧은 '가르침'의 나침반에 의지하고 '믿음'의 남풍을 타게 되면 머잖아 고향 항구에 이르게 됩니다.

철없던 시절 볼품없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뒤로 긴세월 동안 망망대해를 헤매었습니다.

이제 귀밑머리가 하얗게 세고 나서야 그 어느 곳도 내 고향만 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도자여, 이제 그만 고향으로 돌아오십시오. 이제 더 이상 험난한 항해는 그만 두십시오.

모든 귀향의 여정의 종착지는 結局 내 고향의 내 집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靈的 오딧세이의 歸着地 역시 언제나  어디서나 變함없이 항상 지금 여기 이 순간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자기 자신, 진짜 나, 근원의 나, 본래의 나, 본성, 본마음, 불성 입니다.

진정한 평화와 안락이 있는 곳은 바깥의 어느 곳이 아니라 너무나 익숙한 바로 지금 이곳 이 순간 이

자리, 진짜나, 근원의 나, 본래의 나, 본성, 본심, 불성이었습니다. 구도자여, 이제 그만 진정한 자기,

진짜 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로 돌아오십시오.

 


- 몽지-   /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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