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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相)이란 무엇인가?

장백산-1 2016. 5. 10. 22:51

상(相)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 조계종단의 소의경전인 金剛經은 相을 타파하는 즉, 破邪顯正하는 경전으로 잘 알려져 있습

니다. 相을 打破하는 일이야말로 佛敎의 核心이라 할 수 있는데, ‘대승찬’에는 “애써 是非 分別하는

생각 망상 번뇌  마음 즉, 분별심 분별의식으로 相을 取하지 않으면 잠깐 사이에 저절로 道를 얻는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分別心으로 짓는 相, 分別相만 없으면 道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지공화상 不二頌에는 ‘觸目無非正覺’이라고 하여 눈에 보이는 것(法)마다 바른 깨달음, 道 아님이 없다

말합니다. 佛法에서는 늘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깨달음, 道,  佛, 法, 眞理가 본래부터

이미 환히 완전하게 다 드러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지금 여기 있는 있는 이대로의 세상을 상대로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분석하는 생각 망상 번뇌 마음 卽, 分別心 分別意識과

分別心 分別意識으로 區分 짓는 相 卽, 分別相으로 因해 항상 영원히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본래부터 이미 환히 완전하게 다 드러나 있는 깨달음, 道, 佛, 法, 眞理, 본래의 나, 진짜 나, 본래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겁니다.

 

대승찬에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시비 분별하는 생각 마음 卽, 분별심 분별의식으로 相을 取해 그 相을

眞實이라고 여기면 끝내 見性하지 못함을 알라” 이처럼 分別心으로 相을 取하여 그 相에 사로 잡히고,

그 相을 진짜라고 여기게 되면 見性해서 成佛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佛敎에는 相, 分別相, 分別心 分別意識에 대한 법문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정작 ‘相’이라고

만 말하면 사람들이 대충 이해는 하겠지만, 相이 뭘까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쉽게

얘기해서 ‘相’은 모양 있는 모든 것들을 뜻합니다. 이거 저거, 나 너, 여기 저기, 生 死, 去 來, 始 終, 陰 陽,

主 客, 貧 富, 高 低,  등등 相對的으로 比較할 수 있고 分別할 수 있는 모든 것(法)이 다 相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도 相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도 다 相이고, 코로 맛보아지는 냄새, 몸으로 느껴지는

촉감도 다 相입니다. 이것과 저것이 둘로 나뉘어져 그것을 比較하고 分別하고 區分해서 認識해서 알 수

있는 모든 對相이 바로 相입니다.

 

이 색깔과 저 색깔이 서로 비교 분별 구분되기 때문에 그 모든 色이 바로 相입니다. 이 소리와 저 소리가

비교 분별 구분되면 모든 소리가 다 分別된 相입니다.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목소리가 비교 분별 구분

이 되니 그 목소리들 또한 分別된 相입니다. 냄새 맡아지는 향기 또한 좋은 향기, 나쁜 향기로 비교 분별

구분되어지는 모양(相)이 있기에 향기 또한 分別된 相입니다. 심지어 사랑, 감사, 평화, 고요 같은 生覺의

對相들 또한 形相이 있지는 않지만 生覺 속에서 特定한 모양 형상으로 是非 分別 比較 區分 判斷되는 對

相이기에 生覺의 對相들인 사랑, 감사, 자유, 평화, 행복, 고요함 이 또한 區分되고 分別된 相입니다. 고요

함과 시끄러움이 비교 분별 구분되고, 사랑과 미움이 비교 분별 구분되기 때문에 이 또한 分別된 相입니다.

 

이처럼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지금 여기 있는 이 세상을 상대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분석하는 생각

망상 번뇌 잡념 마음 卽, 分別心 分別意識에 依해서 둘, 또는 둘 이상으로 비교 분별 구분되는 모든 것들이

비교 분별 구분되어지는 想이라고도 합니다. 分別心은 이거다 저거다 하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 구분하는

생각 마음, 認識을 말하고, 그렇게 시비 분별 비교 판단 구분되는 對相을 分別된 相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신심명에서는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幕憎愛 洞然明白 (지도무난 유혐간택 단막증애 통연명백), 즉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분별하고 가려서 선택하지만 말라고 했다. 미워하고 좋아하지만 않으면

道가 통연히 명백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승찬에서는 ‘일체 모든 것을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등의

분별하지만 않으면 妄想 煩惱는 반드시 제거것이다’라고 하여, 좋고 싫다고 둘로 나누는 비교하고 분별

하는 생각 망상 번뇌 마음 卽, 분별심 분별의식만 없으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깨달음, 眞理, 佛,

法, 道, 진짜 나, 본래의 나가 본래부터 이미 환히 완전하게 드러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엇이든 이 세상을 상대로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구분하는 생각 망상 마음

번뇌 卽, 분별심 분별의식으로  分別된 相을 만들고, 둘로 나누어, 그 중에 좋은 것은 取하고, 싫은 것을

리려는 생각 마음, 바로 이 分別心 分別意識 때문에 모든 번뇌 망상 환상인 괴로움이 생겨나는 겁니다.

분별심에서 취하고 버리려는 시비 분별하는 생각 마음이 일어납니다. 심지어 世間法을 버리고 佛法을

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佛法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 분별심, 간택심에 빠져 中道에서 벗어나는

길일 뿐입니다.

 

佛法이란 이렇게 둘로 나누고 비교하고 분별하고 구분해서 분별되는 相을 만들고 그 分別된 相에 빠져

그런 分別된 相들을取하거나 버리려는 分別心 分別意識이 아니라, 전혀 分別되지 않는, 둘로 區分되어

지지 않는 ‘참된 하나’ 즉, 純粹한 意識, 眞理, 깨달음, 道, 法, 진짜 나, 본래의 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現存을 올바로 보는 법입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