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자 | 법상스님의 행복수업
하이얀마음|2016.05.14. 14:03http://cafe.daum.net/truenature/S87f/13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의 나라고 여기는 존재를 圓이라고 가정 했을 때, 圓 안이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욕심과 집착, 분노와 어리석음, 미래 삶에 대한 계획, 시비 분별 비교 판단, 과거의 기억
과 추억 등 온갖 것들로 즉, 내 것, 내 생각, 내 소리라는 것들로 꽉 차있습니다. 그런데 圓 안이 본래부터
그렇게 온갖 것들로 꽉 차 있던 것이 아니라는 거죠. 본래는 이 圓이 본래부터 텅~비어 있었고 맑고 청정
한 깨끗한 空間이었습니다. 잡티 하나 없는, 먼지 한톨 없이 맑고 깨끗한 텅~빈 공간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본래는 청정하고 맑은 텅~빈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이 우주, 법계, 진리의 세계도 또한
본래부터 이미 청정하고 맑고 께끗한 그런 텅~빈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고요. 본래부터 청정한 진정한
우리 자신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텅~빈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위에 열거한 많은 때가 끼어있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청정하고 맑은 텅~빈 본바탕, 진짜 나는 영원히 항상 깨끗하고 맑고 청정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더러워진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사실 단 한 순간도 더럽혀지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래서 깨달은
자의 마음자리는 항상 맑고 깨끗하고 청정하다, 텅~비어 있다, 텅~빈 충만한 空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맑고 깨끗한 텅~빈 공간 자리, 진짜 나 위로 수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갑니다. 흘러가고 지나갑
니다. 삶이라는 것이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 막 스쳐 흘러 지나갑니다.
< 중 ~ 략 >
맑고 깨끗한 텅~빈 공간 위로 지나가는 것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맑고 깨끗한 텅~빈 바탕 위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거예요. 그것들은 그냥 흘러 지나가니까 맑고 깨끗한 텅~빈 바탕에 어떤 흔적도 남기
지 않습니다. 흘러 지나가는 것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단 말이죠. 그냥 흘러 지나가는 겁니다. 그냥
텅~빈 바탕 위를 흘러 지나가는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냥 모든 것이 흘러 지나갈 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흘러 지나가는 것들 중에 유별나게 눈에 띄는 게,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있어요. 뭔가 모르게,
모든 것들이, 수많은 것들이 그냥 흘러 지나가는데, 수많은 자동차가 지나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데, 그 중에 눈에 딱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맘에 드는 게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의식의 초점을 집중합니다.
처음의 텅~빈 자리는 수많은 것들이 그 위를 스쳐 지나가더라도 텅~빈 바탕 空間인 우리는 다만 스쳐 지나
가는 그것들을 그냥 바라보는 존재였습니다. 그 스쳐 지나는 것들은 문제를 만들어 내지 않았어요.
__ p316, 317,중략, 319
< 텅~빈 根源 위로 많은 것이 지나간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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