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묵빈대처(默賓對處)

장백산-1 2016. 9. 5. 19:46

묵빈대처(默賓對處)


석존당시 '찬타카'라는 악성(惡性) 비구(比丘)가 있었다. 그는 부처님의 마부였는데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면 늘 "내가 새벽에 시다르타 태자를 말에 태워 城을 넘지 않았다면 부처님이 출가를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내 덕분에 싯다르타 태자가 부처가 되신 거야."하며 위세를 떨면서 부처님 제자들을 

깔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실 때는 얌전히 있다가 출타하고 나면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뜻하므로

아난존자가 부처님께서 입적하시기 직전에 찬타카의 이런 문제를 말씀드리고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

까?" 하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묵빈대처(默賓對處)하라." 고 하셨다.


잘못한 사람에게 그 잘못을 바로 잡아주려고 싸우거나, 벌주거나, 고치거나, 꺽으려 하지 말라는 가

르침이다. 그 사람의 잘못에 對應하지 않고 外面하고 沈默으로 對處하면 상대가 스스로 깨달아 잘못

을 고치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故意로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외면하며 왕따 시키는 짓은 惡業을 

짓는 나쁜 行爲(業)이다. 하지만 잘못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

님께서 가르치신 좋은 교육 방법이다.


어린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투정을 부리면 그대로 하루쯤 아무 말없이 외면하면 된다. 아이가 배

가 고프면 스스로 밥을 찾아 먹게 되니까 걱정할 것이 없다. 비단 어린아이뿐만 아니다. 누군가 문제

가 있고 잘못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따지고 싸워서 바로 잡아주려 하지 말고 그대로 말없이 외면하면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어리석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도무지 깨닫지 못할 것 같으면 그때는 智慧로운 사람이 나서서 

조용히 바로 잡아 줄 필요가 있다. 묵빈대처(默賓對處)는 조금 느리지만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아름다운 情이 아닐 수 없다.


-맹물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