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선(禪)으로 읽는 복음서] 07.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장백산-1 2016. 9. 18. 17:36

[선(禪)으로 읽는 복음서] 07. 마음이 가난한 사람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天國)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예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다 받게 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마태복음, 5:3~1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나님 나라(天國)가 너희들의 것이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예수)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런 식으로 대하였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칭찬하였다."

[누가복음, 6:20~26]



수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첫째가 청빈(淸貧), 즉 맑은 가난, 물질적 탐욕심으로부터 벗어난 

자발적으로 삶에 꼭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소유하는 가난한 삶 입니다. 불교(佛敎)도 흔히 무소유

(無所有)를 말하지만, 無所有는 단순히 물질적 소유의 有無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세상 온갖 것으로 現示되어 겉으로 드러난 現象 世界의 虛妄함, 無常함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한,

物質的 所有欲에서 해방된 진정한 自由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진정한 청빈(淸貧), 진정한 無所有의 幸福은 모든 物質的 精神的 對相의 本質, 본바탕

이 텅~비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통찰(洞察)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소유할 수 있는 사람도, 소유할 

수 있는 대상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도 모두 다 헛되고, 헛되고, 헛된 幻想임을 사무쳐야만 예수가 

복음서에서 말하는 참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本質世界는 虛無이지만 

텅~비어 아무것도 없지만 現象世界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이 진짜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欲望

이 사라진 사람이 참으로 ‘가난한 사람’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어둠이 본래의 밝은 지혜를 가리고 있기 때문에 그 밝은

지혜로 삶을 살지 못하고 어둠이라는 헛된 欲望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욕망의 주체인 자신과 자신이 욕

망하는 대상, 욕망하는 자신의 행위, 이 셋이 모두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

이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란 眞實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結局에는 먼지에서 

먼지로 사라져버릴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事實을 명확하게 살펴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기루 처럼 

實體가 없는感覺에 依持한 채로 主觀과 客觀과 行爲 이 셋이 영원불변한 고정된 實體인 양 錯覺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金剛經에 이르기를, ‘모든 모양이 모양이 아닌 줄 보아야만 如來가 드러난다(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

제상비상 즉견여래(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 제상비상 즉견여래 즉,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다. 모든 모양이 모양이 아님을 알게 되면 그즉시 여래 즉, 진리, 이 세상의 실상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하였습니다.


감각적 현상들의 허망함을 깨달아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어둠의 모든 욕망을 놓아버린 자가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입니다. 이 事實을 깨닫지 못한 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슬퍼하는 사람’, 그가 ‘온유

한 사람’이며,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며,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며,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며,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며,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입니다. 眞理를 추구한다는 이유

로 모욕당하고, 미움을 사고,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 사람입니다.


하늘나라, 영원한 만족, 영원한 자유와 평화는 그런 사람들의 것, 아니 그런 사람들 자신입니다. 하늘나

라 바깥에서 구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지금 여기 이미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

는 사람,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하늘나라(天國)은 어떤 것을 획득하는 것을 통해서가 가는 것이

아니라 世俗的인 것을 차츰 줄여나가는 것에서 이루어집니다. 지금 감각적 대상들로 부유하고, 만족하고, 

웃고 지내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그것들이 허망하게 무너지기 前까지는 결코 이 眞實을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이 세상에 나올 때 얻은 것들은 모두 인간이 세상을 떠날 때 인간 곁을 떠나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그것만이 결코 인간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으로 생겨나지 않은 그것만이 

결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우리의 영(靈), 영원한 생명(永生), 하나님이 

자신의 形像대로 본따서 지어내신 우리 모두의 本來面目입니다. 하나님(聖父)과 하나님의 아들(聖子), 성

령(聖靈)은 삼위(三位)가 한 몸(一體)인 '하나' 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도 마찬가지로 ‘佛(부처, 성부)

와 衆生(중생, 성자), 心(마음, 성령), 이 셋은 아무 차별이 없다’ 하였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깨끗한 마음 속에 쌓여진 어둡고 탁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욕망심을 비우고 비워서 깨끗한 본래 마음으로 삶을 사십시오. 어떤 모양 색깔, 어떤 느낌,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떤 욕망 충동 의지 의도, 어떤 알음알이(지식) 분별심 지견 견해에도 결코 집착해서 구속

당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 때, 아무 對相도 없는 깨끗한 순수의식(純粹意識), 텅~비어 고요하지만 또렷

이 깨어서 生動하는 마음, 공적영지(空寂靈知), 아니 계신 곳이 없고 아니 계신 때가 없는 하나님, 永遠

한 生命(영생)을 自覺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우주 전체 이 세상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있는 全切性[Wholeness], 전일성(全一性), 신성함(Holiness)이 자연스럽게 스스

로를 現示할 것입니다. 살아있는 침묵의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잠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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