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장백산-1 2016. 9. 18. 18:29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온갖 말과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말할 수 없고, 생각과 말로는 알 수 없는 本性과 通할 수 없습니다.

온갖 말 가운데 말이 될 수 없고, 온갖 생각 가운데 생각이 될 수 없는 本性은 말과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체감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듣고는 말과 생각을 억누르고 없애버리려는 큰 실수를 합니다. 말과 생각을 없애려

는 그 마음이 바로 말과 생각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말과 생각을 억누르고 없애버리려는 헛된 시도

를 하는 것입니다. 몸에 뭍은 진흙을 없애기 위해 진흙 묻은 손으로 진흙을 지우려는 것과 같습니다.

말과 생각이 끊어지는 것은 나의 노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인위적으로 애써 무엇을 이루

려는 모든 시도가 포기가 되었을 때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 말과 생각이 끊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입니다.


그러니 말과 생각으로 말과 생각을 끊어버리려고 어떻게 하려고도 애쓰지 말고, 말과 생각을 없애려고

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말과 생각으로 眞理를을 그리려고 앴지도 말고, 말과 생각으로 법을 

그리지 않으려고 애쓰지도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말과 생각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더라도 여기에 길이 

없음을 잘 알고, 말과 생각을 끊으려는 노력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더라도 이것이 道에 通하는 것이 아

님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니 그만두자는 생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러서

는 스스로의 발심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그러나 깨달음에 대한 念願이 지극하다면 이런 생각이 들어도 

이 염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고, 공부를 포기

하려고 하더라도 나도 모르게 모든 일들이 여기 의문 하나로 귀결됩니다.


마치 온몸 털구멍마다 本性에 대한 물음표가 안테나처럼 박힌 것 같아서 스스로는 무기력하지만, 일상

事가 이 의문부호 하나로 모입니다. 이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문득 스스로의 性稟, 本性을 自覺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本性을 自覺하는 이런 變化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본성을 알고자하

는 마음만은 간절한데 온몸과 마음이 사슬로 묶인 것 같은 무력감이 올 때 본성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말과 생각이 끊어짐은 나의 의도가 쉬어졌을 때 그리고 깨달음에 대한 염원이 간절할 때 저절로 일어납

니다. 단순히 말과 생각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과 생각이 물들 수 없는 不動의 性稟이 스스로에게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도 안되고, 하지 않으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온갖 사물, 온갖 행위, 산하대지가 바로 

이것, 부동의 성품, 본성, 진리, 法, 본래의 나, 본래면목, 주인공을 가리켜 보이고 있습니다. 온갖 것에 

집착해서 그것에 구속당하는 마음이 없다면 모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 여기에 通하고 보면 온갖 말과 생각이 이것을 떠나서 생겨나는 일이 아님을 스스로 잘 알 것입니다.

온갖 사물, 산하대지가 이 하나로써 眞理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있는 그대로 

진실함을 체감할 것입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