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마음, 근원의식, 참나, 무아
사람들의 마음은 그 껍데기 마음이 마음의 전부가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小我) 깊은 곳에는 더 깊은 차원의
깨어있는 마음, 참 나, 무아, 근원적인 大我가 있습니다. 사실 앞에서 말한 겉에 드러난 표면의식인 생각들은
그야말로 바다 속에 잠겨있는 빙산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 표면의식의 밑에 있는 바다 그 엄청난 뿌리에는
히말라야와도 같은 엄청난 근원적인 뿌리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드러난 마음 의식, 즉 표면의식은 바다 표면
에 드러나 있는 바닷속 거대한 빙산의 극히 작은 부분으로 더 깊은 차원의 의식세계, 더 깊은 차원의 마음이
인간 마음 깊은 곳에 내재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깊은 차원의 의식세계 이것을 이제 편의상 ‘더 깊은 마음’ 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보겠습니다. 물론
더 깊은 마음, 더 깊은 차원의 의식세계를 근원의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괞찮고, 참 나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좋고, 불성, 신성, 부처, 하나님, 도, 무아, 무상, 본성, 본래면목, 어머니 대지, 空 등의 그 어떤 이름
을 지어붙여 불러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더 깊은 마음’은 인간 내면의 깊은 마음, 참나이면서 동시에 이 우주법계 전체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하나뿐인 본질, 한 뿌리입니다. 다시 말해 ‘더 깊은 마음’ 은 나 하나만에게 한정된
그런 무엇이 아니라 이 우주법계의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을 이루는 근간입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있는 더 깊은 마음, 더 깊은 차원의 의식세계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 한번 살펴보겠습
니다.
첫째로 더 깊은 마음은 나와 너, 선 악, 미 추, 대 소, 장 단, 생 사, 음 양, 가고 옴, 시작 끝 등등의 分別이
전혀 없습니다. 내 마음 속 깊이 있는 ‘더 깊은 마음’은 일체의 분별이 없습니다. 더 깊은 마음은 이 우주
법계 일체 모든 존재의 근원이기에 나와 너라는 등의 분별이나 차별이 전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겉에 드러난 표면의식의 특징은 물론 나와 너의 區分이 분명합니다. 나와 너의 분별이 있기에,
내 편 네 편을 나누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계산 분별하며, 이 세상 모든 것을 분별해 나
누고 구분짓고 따로 따로 떼어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더 깊은 마음, 더 깊은 차원의 의식세계는 나와 너의 분별이 없으며, 일체의 모든 분별과 차별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듯 더 깊은 마음에서는 나다 너다 하는 분별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이기적(利己的)
인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거예요. 존재의 근원, 더 깊은 마음에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기 때문에 온 우주
만물을 완전히 平等하게 보게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 이익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 모든 존재의
이익을 위해서 利他的인 사랑의 마음을 일으켜서 바라보고 행동합니다. 그렇기에 항상 온 우주삼라만상
만물에게 골고루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됩니다. 이처럼 나와 너의 분별이 없다는 것이
야말로 더 깊은 마음의 중요한 특성입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인간 마음의 本質, 근본 바탕은 표면의식으로
겉에 드러난 껍데기 마음, 표면의식, 생각이 아닌 근본, 근원의 마음이기 때문에 일체의 분별 차별 차등 구분
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간들은 보통 이 껍데기 마음, 표면으로 드러난 표면의식, 생각을 가지고 이
세상 이 삶을 살아가면서 나와 상대를 끊임없이 분별하고 차별하고 차등합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을 욕하
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 질투하고, 나를 세상에 드러내서 내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남을 짓밟고 해코지까지
하면서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남들을 깔아
뭉갤 수 있느냐 이런 분별하는 생각에 교묘하게 머리가 팍팍 잘 돌아간단 말입니다.
남보다 좀 더 똑똑하다는 사람 세련된 지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자기를 높이고 남들을
내려 누릅니다. 그러나 근본에서 보자면 전부가 나라는 상(相), 즉 나라는 존재가 실체로서 있다고 여기는
착각에 입각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 법상 스님, 행복수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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