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최순실, 상납자금으로 '문고리 3인방' 관리 정황

장백산-1 2018. 1. 4. 17:05

최순실, 상납자금으로 '문고리 3인방' 관리 정황

최기철 입력 2018.01.04. 15:5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상납받은 자금 중 일부를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을 관리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4일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비서관이 관리하던 자금 33억원에서 총 4억8600만원을 이들 3인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매월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까지이다. 웬만한 서민 한달 월급보다 많다. 이 돈은 청와대가 특활비로 수석이나 비서관들에게 지급하는 자금 이외 별도로 지급됐다. 처음에는 300만원 수준이었다가 국정원 상납금이 늘면서 500만원으로 올랐고, 대통령 임기 1년을 남겨두고는 800만원으로 증액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 3명에게 휴가비와 명절비 명목으로 1000만원에서 2000만원씩 총 4억9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물론 청와대에서 공식 지급되는 명절비나 휴가비, 전별금과는 별도다.

이 돈이 집행되는 데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직접 개입한 구체적 정황도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2013~2015년까지 3인방에게 합계 3억7000만원을 명절비나 휴가비로 지급한 내역을 최순실이 포스트잇에 수기로 정리한 자필메모를 확보했다.

메모에는 “BH (청와대) ?J(정호성) 13년 3,000만 원, 14년 5,000만 원, 15년 5,000만 원(합계 1억 3,000만 원) ?Lee(이재만) ‘〃’ ?An(안봉근) 13년 3,000만 원, 14년 5,000만 원, 15년 3,000만 원(합계 1억 1,000만 원) ☆ 남은 금액 1억 2,000만 원 Keep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 전 비서관 항목의 ‘〃’는 정 전 비서관가 같다는 의미다.

3인방도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 자필메모 내역과 자신들이 받은 명절비나 휴가비를 정확히 기재한 것이라고 일치되게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원 상납금 관리와 사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상대로 조사를 시도했으나 두 사람 모두 거부해 최종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비선실세 최순실의 자필메모.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명절비 지급 내역이 적혀 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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