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法身)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된 인연이요,
법신(法身)은 깨끗하고 맑아서 가장자리가 없이 끝없이 넓도다.
천강에 물이 있으니 천강에 달이 뜨고
만리에 구름 한 점 없으니 만리가 하늘이더라.
報化非眞了妄緣 法身淸淨廣無邊
보화비진료망연 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 예장종경(豫章宗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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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많이 알려진 게송이다. 염불의 꽃이라고 하는 아침 쇳송에도 등장한다. 금강경의 “무릇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모두 허망하다. 만약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라는 사구게에
종경(宗鏡) 스님이 착어(着語)하신 것이다. 형상이 있는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은 모두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무상하고 허망하지만 보신과 화신은 법신(法身)을 근본 바탕으로 하여 다시 인연(因緣)
따라서 나타나기도 하는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모든 부처님(諸佛)은 다 세 가지의 몸, 즉 법신(法身)과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이 있다. 이 세가지 몸
중에서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은 진실한 몸이 아니다. 오직 법신(法身)만이 진실한 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천강에 물이 있으면 천강의 물에 달이 뜬 것처럼 보이듯이, 인연이 모이면 보신(報身)도 화신(化)
도 다 나타난다. 마치 하늘의에 뜬 달은 하나이지만, 천개의 강물마다 다 나타나는 달은 화신(化身)이며
하늘에 뜬 달이 비추는 달빛은 보신(報身)이다. 하늘에 뜬 달은 법신(法身)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역시 법신, 보신, 화신이 있다. 법신은 그 사람의 본래의 모습이고, 보신은 그 사람의 영향력이요,
화신은 그 사람이 맡은 역할이다. 사람의 역할이나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과 관계없이, 그 사람은 그대로
그 사람인 것이다. 이게 진실이다.
예컨대 어떤 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이 아버지 남편 형 동생 회사의 직원 사용자 노동자가 아니
라도 전혀 상관없다. 그 사람이 위에 열거한 그와 같은 역할 하나도 없어도 그 사람은 그대로 그 사람이다.
그리고 또한 그 사람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통령이나 장관 같은 한 몫을 하든 아니면 그와 같은 영
향력이 전혀 없든 역시 아무런 관계없이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이다. 사람의 가치는 누구나 차별
없이 똑같다. 그래서 법신(法身)은 진실이며, 법신(法身) 그 자체는 청정해서 텅~비었으며, 텅~비었으므로
가장자리 없이 끝이 없이 광대무변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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