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세월호 7시간' 朴 행적 재구성… 침실→최순실→중대본

장백산-1 2018. 3. 28. 16:29

'세월호 7시간' 朴 행적 재구성…

침실→최순실→중대본

표주연 기자  |  pyo000@newsis.com

표주연 기자  |  pyo000@newsis.com



뉴시스 등록 2018-03-28 15: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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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 시절이던 지난 2014년 4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세월호 침몰 관련 발언을 마친 후 고개를 떨구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4.04.21. mirage@newsis.com
朴 오전 10시30분께까지 침실에
오후 2시 이후 최순실 청와대 방문
최순실 회의서 중대본 방문 결정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미궁 속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위 '세월호 7시간' 비밀이 풀렸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발생 한시간여 이후 침실에서 나와 보고를 받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회의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방문했다. 

 2018년 3월 28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16일 박 전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시간30분이 지난 오전 10시30분께까지 청와대 관저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참사 당일 오전 9시19분께 언론사 TV속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을 알게 된 뒤, 오전 9시24분께 청와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후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은 해경 상황실을 통해 오전 9시22분~31분께 선박명칭 ·승선인원 ·출항시간 ·배의 크기 등을 파악했고, 9시42분께에는 구조세력 동원 현황, 9시54분께 구조 인원수를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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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 시절이던 지난 2014년 4월29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구 화량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4.04.29. photo@newsis.com
 9시57분께에는 '구조된 인원 56명이 사고지점 북쪽 4마일 거리에 위치한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해. 이 사건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이 완성됐다. 

 그러나 이 1보 보고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약 30분이 걸렸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 위민3관 2층에 있는 국가안보실장 사무실에서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을 전달받고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이후 김장수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사고 내용을 보고하려 하였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지금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한 뒤,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센터장은 이에 따라 오전 10시12분께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한 후 전령 업무를 담당하던 상황병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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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2017년 6월21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의 녹슨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7.06.21.   sdhdream@newsis.com
 이에 따라 상황병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관저 인수문까지 뛰어갔으며, 오전 10시19분께 관저 근무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김모씨는 별도의 구두 전달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보고서를 올려두는 것에 그쳤다. 

 결국 안봉근 전 비서관이 승용차를 이용해 관저로 간 후 내실로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회 대통령을 불렀으며, 박 전 대통령은 그 소리를 듣고서야 침실 밖으로 나왔다. 관저 침실은 TV와 회의 공간 등이 갖춰져 있어 작은 규모의 공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이 관저 내부에 도착한 시간을 10시20분께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해 최초 신고가 이뤄진 이날 오전 8시56분께에서 1시간30분이 지난 후에야 첫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학생들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오전 10시17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을 발송한 시간이기도하다. 

 안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한 후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10시22분께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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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후 국가안보실은 해경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사고 상황을 확인하면서 오전 10시40분께 상황보고 2보, 오전 11시20께 상황보고 3보를 각 완성하고 상황병을 통해 관저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께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오자 관련 회의를 열었다. 

  최순실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때 최씨의 방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미리 관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최씨의 이날 관저 방문은 박 전 대통령과과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일정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세월호 사고에 관련 회의를 갖고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다. 이후 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전 행정관 등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정매주씨를 청와대로 부르는 등 준비에 임했다.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33분께 관저를 출발해 오후 5시15분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했다. 중대본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는 등 질책성 발언을 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6시께 관저로 복귀해 머물렀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 엄청난 비극일 뿐만 아니라 국가 존재 이유 대해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게 된 계기"라며 "그날 대통령과 청와대 상황에 대해 소위 세월호 7시간 의혹이란 이름으로 많은 억측과 음모론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은 사고 당일 청와대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 자료와 핵심 관련자 진술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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