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국민연금 제일모직(에버랜드)'뻥튀기' 평가 알고 보니.."포털사이트 네이버서 시세 참고"

장백산-1 2018. 3. 22. 00:22
SBS|장훈경 기자|입력2018.03.21 07:30|수정 2018.03.21 07:30



<앵커>

이렇게 평가를 하면 국민연금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SBS 취재진이 왜 이렇게 평가를 했나 국민연금 쪽에 따져봤더니 네이버에 올라온 땅값을 가지고 사실상 주먹구구로 에버랜드 땅값을 평가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찾아가 제일모직(에버랜드)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물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 사안 자체가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보니까 (책임자가) 따로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을 통해 부동산 평가 근거를 요청했습니다. 2주 가까이 뜸을 들인 끝에 국민연금이 보낸 답은 이랬습니다.

"증권사 보고서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부동산 시세 그리고 용인시에 제출된 에버랜드 사업 계획안을 참고 했다"였습니다.

항목별 산정 금액은 빈칸으로 뒀습니다. 거의 불가능(不可能)한 에버랜드 부동산 용도 변경을 가정(假定)해서 제일모직(에버랜드)의 용인 부동산 가치를 3조 원 넘게 평가했던 그 증권사 보고서가 참고 자료가 됐던 겁니다.

[김철범/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에버랜드(제일모직) 회사 스스로도 우리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지금 얘기를 하는데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이게 너희 가치가 훨씬 더 많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되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연금공단 리서치팀은 용인 에버랜드(제일모직) 현지 정밀 실사 없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를 통해 부동산 시세를 알아봤다고 한 것인데, 용인 에버랜드 땅을 개발 가용지 40%, 기타토지 60%로 나눈 것도 임의로 설정했다고 답했습니다. SBS 취재팀은 용인 에버랜드(제일모직) 당시 국민연금공단 리서치팀 관계자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 왜 이렇게 평가했는지 물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리서치팀 관계자 그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라 정교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제일모직 부동산(용인 에버랜드 땅)을 가급적 시가로 평가해 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