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내가 바라는 최상의 일과 다르지 않다

장백산-1 2018. 12. 10. 12:22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내가 바라는 최상의 일과 다르지 않다 / 릴라님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가 원하는 일입니까?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 뜻과 맞지 않습니까?


어젯밤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평소에 건장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다른 지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속에서 무언가 쑥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배 아래 저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그것은 가슴을 치받았습니다. 단단한 바윗덩이 같은 그것은 막힘없이 흐르는 물을 가로막듯 명치께에 끼어 답답함인지 안타까움인지 모를 감정을 일으키며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평소 건강해서 죽음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던 사람들이 예상치 못하게 죽는 안타까움은 인간이 겪는 아픔 중에 첫 번째일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은 나의 근간을 흔들고, 견고하게만 보이는 세상에 지진을 일으킵니다. 겉으로 보이는 바램이나 기대가 어긋날 때보다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무의식적 분별구조가 위협을 받을 때 사람들은 더 큰 상처와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이 안정감, 평안함, 흔들림 없음 등 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흐르기 때문에 안정되고 평안하게 머물러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사람들의 고정화된 생각(고정관념)과 정밀하지 못한 감각능력이 사람들의 정상적인 판단을 방해해서 어제의 지인이 오늘의 그 지인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다가 고정화된 생각(고정관념)과 정밀하지 못한 감각능력이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에 부딪쳤을 때 사람들은 세상에 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지진은 현상의 충돌이라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충격일 것입니다. 세상은 정지해있던 적이 없고, 무엇이라고 딱 미리 정해져 있는 무엇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다만 나의 고정관념과 이 고정관념에게 계속해서 먹이를 대주는 정밀하지 못한 감각능력이 만들어 낸 환상세계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순간 날아온 돌멩이에 맞아 이 현상적인 세계, 즉 환상세계에서 아웃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나의 기대와 전혀 맞지 않는 돌출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이 내 생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억지로 받아들이더라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마음이 흔들리고 상처받더라도 이 분별세계, 현상세계, 환상세계의 모든 것들은 너무도 당연히 제각각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현상세계가 내 생각으로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든, 감당하고 해석하지 못한 것이든 그것은 나의 문제이지 인연의 일이 아닙니다. 기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비슷한 일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그 일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 속아 이 세상 모든 일이 자기의 기대와 바람대로 일어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착가은 해석이 그러할 뿐이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사람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경험합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나의 바람과 기대에 상관없이 그 사건들의 인연 따라 일어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기대와 정밀하게 부합하는 것이든, 전혀 반대의 것이든, 나의 존재의 근간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것이든 그 사건들은 나의 습관적인 해석이나 평가의 결과물일 뿐 그 사건들은 어떤 자의적 의도도 없습니다. 


내 앞에 일어나는 사건들, 즉 현상세계, 환상세계는 본래 있는 일도 아니고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나의 고정관념과 해석과 판단, 그리고 그 고정관념 해석 판단에 먹이를 주는 감각적인 인연이 환상세계를 실제로 일어나는 것 처럼 그렇게 보이게 사람들을 속이는 것일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 눈 앞에 이렇게 분별되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분별된 세상, 현상세계, 환상세계는 과거 멀리서 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의 미래로 흘러가는 어떤 것도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 환상세계, 현상세계는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서 홀연히 일어난 실체가 없는 공허(空虛)한 현현(現顯)인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입니다. 환상세계의 내용, 즉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무리 마음에 드는 것이든, 충격적인 것이든 이 세상이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이라는 이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와 미래 현재의 모든 일,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겉으로는 다 다르게 보일지라도 근원에서 볼 때는 다른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이 원래 그렇습니다. 지금 눈앞을 보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기대와 어긋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신을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그것이 어떤 일이 되었든 그 모든 일은 내가 바라는 최상의 일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이 현상세계(現象世界)는 내 마음에서 내 생각으로 지어내는 환상세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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