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집착하는 마음

장백산-1 2019. 2. 15. 00:56

집착하는 마음


집착 때문에 슬픔이 일어나고, 집착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고, 집착 때문에 두려움이 일어난다.


집착으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슬픔도 즐거움도 없거니 어찌 괴로움과 두려움이 있으랴.


(법구경)


집착은 원수 같아서 집착하는 마음은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마침내는 자신의 신세까지 망칩니다. 집착하는 마음은 또한 찰거머리와 같아서 한번 달라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고, 떼어놓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달라붙습니다.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집착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집착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집착은 '세상은 영원하다고 믿는 무지'에서 생깁니다. 집착은 나라는 것이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착각에서 생깁니다. 


붓다는 '나라고 착각하는 육신에 매달리는 것이 덧없는 것이다. 나라고 착각하는 생각이나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무상한 것이다. 좋고 나쁜 것이라는 분별에 집착하는 것이 허망한 생각, 망상(妄想)이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대상들이 무상한 것이다. 자기 중심적으로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것이 무상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잠시 소풍 나왔듯이 그렇게 왔다 그렇게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무엇을 그리도 집착하며 애를 쓰고 애를 태울 건가요!


서산대사는 입적(入寂)하기 전에 이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해탈)되어 시(詩) 한 수를 남겼습니다.


"근심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가,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구며, 시기질투 없는 사람 누구인가,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나..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며,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말며,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며,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여행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으로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으로 분별하지 말며,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가세. 이 세상 모든 것은 전부 다 바람 같은 거라오. 그런데도 뭘 그리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일 뿐이요.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깊어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라오.


폭풍이 아무리 거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세상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 게 있으면 주어야지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시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생각으로 내것이라고 묶어 둔다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것으로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내 욕심일 뿐이지. 삶에 억눌려 허리 한 번 못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낫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깜깜한 밤 하늘도 있는 법 낮과 밤이 바뀐다고 다른 게 뭐가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지만 모든 일은 전부 다 잠시 대역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고 뭐 달라질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 다고 모든 게 다 기쁜 것은 아니라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게 다 사는 거라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는 것 사는 것, 가고 옴이 모두가 다  한 조각 구름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을."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