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장백산-1 2019. 2. 15. 12:17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꽃은 항상 웃지만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화항유소불훤요花恒有笑不喧擾)

새는 울어도 새의 눈물을 볼 수 없네.                       (조이제루불견견 鳥而啼淚不見見)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           (죽영소계진부동 竹影掃階塵不動)

달이 연못 물을 뚫고 바닥에 있어도 물에는 흔적도 없네.  (월천담저수무흔 月穿潭底水無痕)



세상 어떤 것도 실다운 실체가 없고 세상 모든 것이 허깨비나 그림자 같다.


온갖 변화가 일어나는 이 순간 이 자리, 바로 지금 여기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


모양 없는 지금 이 자리에서 모양이 드러나고, 소리 없는 지금 이 자리에서 소리가 나타난다.


느낌 없는 지금 여기서 이곳에서 여러 느낌들이 일어났다 사라져버리고,


냄새 없는 지금 여기서 온갖 냄새가 일어났다 사라져버리고,


맛이 없는 지금 이 자리에서 온갖 맛이 일어났다 사라져버리고,


아무 생각 없는 지금 이 자리에서 천차만별의 생각들이 일어났다 사라져버린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 세상 모든 현상(것)들이 셀 수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일어났다 소멸하더라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텅~빈 바탕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언제나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이와 같음이 이와 같을 뿐이다.



눈으로는 천차만별로 드러난 이 세상 모든 것을 마주하나  (목대천차 目對千差)

마음은 텅~빈 바탕 하나의 경계(대상)에 한가롭구나.       (심한일경 心閑一境)



-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