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처방전 같은 방편(方便)
초설유공인진집 (初說有空人盡執)
후비공유중개연 (後非空有衆皆捐)
용궁만장의방의 (龍宮滿藏醫方義)
학수종담리미현 (鶴樹終談理未玄)
처음에 말한 있음(有)와 텅~빔(空)에 사람들이 기를쓰고 집착하더니
뒤에 가서 空도 아니고 有도 아니라 말하니 사람들이 둘 다 버리네
용궁에 가득한 경전들 모두가 의사의 처방전 같은 방편일 뿐이니
열반 할 때 말한 마지막 설법도 현묘한 이치에는 미치지 못하네.
ㅡ 통도사 금강계단에 쓰여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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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공(眞空)한 것 같지만 묘하게 있고[妙有], 묘하게 있는 것 같지만 참으로 공한 것[眞空]이다.
때때로 하늘 위 아래에서 찾아보아도 흔적이 없지만, 백 가지 풀머리에서도 늘 역력히 볼 수 있다.
유(有)를 깨트려 공(空)이라 말하고 공(空)을 깨트려 유(有)라고 말은 하지만,
공(空)과 유(有)가 다 함께 거꾸러져야 도(道)의 뜻이 비로소 드러난다.
-만해 한용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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