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세계와의 교신 / 지광스님
하나의 우주공간에서 온갖 종(種)들이 뒤섞여있으면서도 각각의 생명체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독특한 세계를 유지하고 고유의 영역을 살아갑니다.
붓다는 고차원적인 대우주와 대자연의 질서, 즉 '있는 그대로의 질서'를 가리켜 이른바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삼라만상만물은
이처럼 엄정한 조화와 질서를 이루며 제각각의 고유한 영역을 누리며 살면서도 각각의 생명체들이
지니고 있는 탐지기, 안테나의 한계성으로 인해 각각의 생명체 그 너머의 세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로지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세계만이 전부인 양 착각합니다.
무생물의 세계와 미물중생의 세계는 물론이고 인간의 세계 너머에 무한대의 세계가 있음을 붓다는
역설했습니다.『화엄경』에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고, 배나무에 배가 열리듯, 중생의 업(業)이 저
마다 제각각 다르기에 중생들이 사는 세계도 제각각 다르다. 대우주와 대우주 그 이면의 세계에는
무량한 종(種)의 중생이 살고 있다. 보고 듣는 세상 그 세상 너머의 세상의 무량광대(無量廣大)함을
알라. 몸에 묶인 마음이 몸의 결박에서 풀려날 때 무량광대(無量廣大)한 세계에 눈 뜨리라." 라고
적고 있습니다.
유한(有限)한 세상에 살면서 유한한 세상 그 너머 무한(無限)한 세계와 교신하는 길, 그 길은 기도의
길이요, 명상의 길, 참선의 길입니다. 보이지 않는 무한의 세계는 유한의 세계를 품고 있으며, 비록
사람 눈에는 무한의 세계가 보이지 않지만 무한의 세계는 낱낱이 우리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을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한한 우주공간에는 무수한 종류의 전파(電波)가 동시에 존재하지만 서로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제각각 고유한 파동의 주파수, 전파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겁니다. 우주공간에 무수한 전파 같이 사람들도 기도와 명상을 통해 얼마든지 사람들의 주파수
를 확장시켜 무한대의 세계와 접촉할 수 있습니다. 오랜 동안 수행을 한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의 마음의
흐름이 달라짐에 따라 몸에서 발현되는 파장이 달라집니다. 이런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증명
되고 있으며 아우라(AURA) 측정기를 통해 감정의 흐름에 따라 몸에서 발산하는 빛의 색깔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 하나(一念)은 무량광대한 세계, 영원의 세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일념즉시무량겁
(一念卽是無量劫)'이기에 한 생각이 영원과 연결돼 있음을 깨달은 사람은 함부로 살지 않습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군가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점검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영혼 순화는
물론이고 생각, 말, 행동을 다스리는 고도의 수행자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무한대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 무한의 존재로 승화시키는 디딤돌은 기도의 길, 수행의 길입니다.
현실세계 그 너머의 세계, 지금 여기라는 텅~빈 바탕자리, 무한한 가피력과 하나 되는 것은 우리의
과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허공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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