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왼쪽으로 도는 것을 내가 어찌 하리 / 소식(蘇軾)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는 我生天地間(아생천지간)
거대한 맷돌 위에서 사는 개미와 같다 一蟻寄大磨(일의기대마)
내 아무리 오른 쪽으로 가려고 애를 써도 區區欲右行(구구욕우행)
천지가 왼쪽으로 도는 것을 어찌 하리 不救風輪左.(불구풍륜좌)
* 원제 : 遷居臨皐亭(천거임고정 : 좌천되어 임고정에 살면서)
불세출의 문호(文豪) 소동파(蘇東坡) 소식(蘇軾:1036-1101)은 근본적으로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세상이 늘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여러 번에 걸쳐서 참으로 격렬한
상소문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그가 올린 상소문은 번번이 묵살되었다.
게다가 한창 나이인 44세 때는 ‘오대시안(烏臺詩案)’이라고 불리는 필화사건을 만났다. 소동파가
썼던 시(詩)들이 황제와 정권 실세들을 모욕했다는 반대편의 참소로 느닷없이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그는 한동안 콩밥을 먹으며 어두운 감옥에서 세월을 보냈고, 갖가지 곡절을 다 겪은 끝에 황주(黃州)
땅으로 좌천(左遷)되었다.
-무진장 행운의 집, 다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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