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단박에 깨치는 간화선(看話禪)

장백산-1 2020. 3. 25. 21:14

단박에 깨치는 간화선(看話禪)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서 물었다.

“아직 깨달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사람을 간화선에서는 단박에 깨치도록 해 준다니,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단박에 깨치게 된다.”  “어떻게 단번에 깨치게 됩니까?”


“철수개화(鐵樹開花), 즉 '쇠로 만든 나무가 꽃을 피웠다’라는 이 말의 뜻을 그대는 아는가?”

“가능하지 않은 사건일 뿐더러 무슨 말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대가 깨치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인가?”

“지관법(止觀法)이나 관법(觀法)으로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건 그대의 생각으로 아는 것이 미치는 것이 아닌가? 그대의 생각이 미치는 지식(知識),

알음알이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체가 실체가 없는 헛되고 허망한 생각, 환상 망상이다. 그렇지 않나?”

“그렇습니다.”


“그럼 ‘해골 속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난다’ 하면 그 말의 뜻은 알겠나?”

“그런 말 뜻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 뜻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한 그 순간에 그대가 알고 있는 일체의 망상, 환상, 생각,

지식, 알음알이가 단번에 끊어졌네! 지금 그대가 모른다고 말을 했지 않나?”


그때서야 “아하!” 한다.

“그대가 아는 것 가지고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고, 그 아는 걸로는 안 된다. 그대는 모르지 않나? 

이렇게 사람들이 아는 것, 즉 일체의 망상, 환상, 생각, 지식, 알음알이을 단박에 싹 없애 주었네.


또, 개도 부처의 성품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라는 질문에 무(無)! 라고 답한 말뜻은 아는가?”

“모릅니다.” 당연히 “모르겠지? 이같은 방식으로  그대가 갖고 있는 일체의 분별 번뇌 망상 일체를 

단번에 끊게해주었으니, 이런 방식으로 깨치게 해주는 간화선(看話禪) 이게 지관법(止觀法)이나 

관법(觀法)보다 얼마나 빠른가!”


“아직 완전히 깨치지는 못했지만 무슨 말씀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갑니다.”


단박에 단번에 어떤 말 한 마디에 가서는 분별 번뇌 망상 일체가 딱 끊어져버린다.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 생각으로 미치는 것도 아니다. 부처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다. 우주 만천하의 별별 이름을 다 

갖다 붙여도 아니다. 어떤 것도 붙일 수가 없다. 그래서 묻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겠느냐고 묻는 거다.


묻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이것'이다. 모른다는 이 사실을 아는 '이것' 이다’ 하고는 다 됐다 

하면 안되고, 모른다는 이 사실을 아는 '이것'에 대해 간절한 의심을 가지고 깊이 참구해 들어가서 

모른다는 이 사실을 아는 '이것'을 깨달아서 '이것'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200111 학산 대원 선사) 출처 :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 원문보기▶ 글쓴이 : 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