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寂滅)의 노래
위가 없는 대열반(大涅槃)은 두루두루 밝고 늘 고요히 비추것만
어리석은 범부는 대열반을 죽음이라 말하고, 외도는 대열반을
분별 망상 번뇌를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집착하고, 이승(二乘)을
구하는 성문승(聲聞僧)이나 연각승(緣覺僧)은 조작이 없는 것이
대열반이라고 여긴다.
이같은 말들은 모두 생각으로 이리저리 분별하고 헤아려서 지어낸 말들이니
견해(見解)라는 것이 모두 그렇게 생각으로 이리저리 분별하고 헤아려서
만들어낸 알음알이(識)일 뿐이다.
헛되이 실체가 없어 허망한 거짓 이름(假名)을 그같이 세워 놓고 어찌 그와
같은 가짜 이름을 진실한 뜻이라 여기는가!
오직 분별과 헤아림을 넘어선 사람만이 취(取)하고 버림(捨)이 없는
무분별심(無分別心)에 통달할 것이니, 오온(五蘊)과 오온(五蘊) 속의 나와
밖으로 드러난 여러 색(色)의 모습들과 낱낱의 소리들은 평등(平等)하여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임을 분명하게 알게되면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분별(分別)하는 견해(見解)나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대열반(大涅槃)이라는 알음알이도 만들지 않으며, 항상하다느니 무상하다느니
하는 양변과 과거 현재 미래라는 환상(幻想)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한 늘 온갖 경계(境界, 대상)에 응하여 작용하면서도 작용한다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며, 온갖 현상을 분별하면서도 분별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겁화(劫火)가 바닷속 밑바닥까지 태우고, 바람이 불어와 산과 산이 서로 부딪혀도
참되고 변함없는 것은 적멸의 즐거움이니, 대열반의 모습도 적멸의 즐거움과 같다.
-육조 혜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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