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괴로움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괴로움을 잊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장백산-1 2022. 3. 24. 18:31

괴로움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괴로움을 잊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마음뿐인 이치>를 뜻하는 말,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유식무경(唯識無境)을 철저히 밝혀서 알고 나면, 정신적인 현상, 물질적인 현상 등의 이 세상 모든 법(것)은 전부가 다 마음(심/心, 식/識)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바다(海)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도가 전부 다 물(水)인 이치와 같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안다면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법)은 전부가 다 그것들의 근본(根本)이 <청정한 자기의 심성(心性)>을 여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따라서 온갖 시비, 득실, 미추, 너와 나, 생사, 등 모든 법(것)은 다 그 근본이 <성스러운 진리>(성제/聖諦)가 인연(因緣)에 응하여 꿈, 헛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처럼 일시적으로 잠시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 중에 사성제(四聖諦)가 있는데, 고(苦) 집(集) 멸(滅) 도(道)가 4가지 성스런 진리 사성제(四聖諦)입니다. 고(苦)는 말 그대로 괴로움(고통)이요, 집(集)은 괴로움을 낳는 원인들이며, 멸(滅)은 괴로움의 원인인 모든 번뇌를 멸한 열반의 경지요, 도(道)는 만물의 근본인 진리(眞理)를 말합니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라는 4가지 성스런 진리 사성제(四聖諦)를 이제 앞에서 살펴본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마음뿐인 이치>에 비춰본다면, 고(苦) 집(集)이 청정한 심성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새삼 지워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며, 또한 멸(滅) 도(道) 역시 새삼 닦아서 이뤄야 할 것이 아니라, 본래 스스로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임을 알 것입니다.

 

결국 수행자가 <마음을 밝히고 마음의 청정한 성품을 보고 나면>, 이제는 더 이상 괴로움이 싫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요, 해탈 열반이 좋다고 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신령한 성품>을 밝히는 데는 전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신령한 성품 그 자리>에서 신령한 성품을 항상 쓰고 있으면서도 다만 스스로 신령한 성품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알려면 ― 마치 오랬동안 꾸던 꿈에서 깨어나듯이 ―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당장 신령한 성품을 알아차려야지 헛되이 이리 저리 헤아리고 더듬고 하면 다시 아득히 신령한 성품과 어긋나고 맙니다.

 

요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도를 전부 다 맛을 봐야 할 필요가 없듯이, 이 세상 모든 것이 모두 <성품이 없어서>(無性) <한 성품>(一性)이요, '한 성품'이므로 평등(平等)함을 철저히 밝혀서, 그저 평소에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하는 가운데 분별(分別) 없이 무심(無心)히 대할 수만 있으면>, 이것이 바로 <부처 지혜>가 나타나는 시절이요, 달리 별다른 재주가 있는 게 아니니, 초심자는 모름지기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도록 이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침내 <원만한 근기의 사람>(圓機人)은 그저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현정선원,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