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완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여기 있는 자신에게,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에 불만족해한다. 또한 무언가를 바꾸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무언가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더 나은 미래를 열렬히 희구한다. 자신이 원하는 희망찬 미래를 계획해 놓고는, 그 계획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만족할 수 없고,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이 세운 그 계획을 이루고 나면 한 숨을 돌릴 수 있을거야, 행복해 질 수 있을거야 라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당신의 모든 문제, 모든 괴로움은 지금 이대로 여기에 있는 것들에 대해 저항하며, 다른 무언가를 희망할 때 생겨난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를 희망하면, 아무런 다툼도 아픔도 기대도 괴로움도 없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재를,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도 없고 아무 괴로움도 없다.
모든 문제와 모든 괴로움은 지금 여기 있는 현재에 저항할 때만 시작된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라는 현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지금 여기 있는 것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여기 있는 것 말고,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으로 추구하고 욕망하면서 그것은 분명 나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해 줄거라고 믿기 시작한다.
사실 지금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지금 여기엔 실체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일 뿐, 그 어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붙일 것도 없다. 말 그대로 ‘지금 여기는 공(空)’하다. 그런데 그런 아무 것도 아님이 싫어 지금 여기 있는 것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지금 있는 있는 것 말고 지금 여기 없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한다.
바로 그같은 저항과 추구가 공(空)한 현실에 색(色)이라는 실체감을 부여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내가 있는 이대로의 현재에 저항하는 힘 만큼,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에너지 만큼, 실체성이라는 환상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 바로 환상이라는 그 실체성, 색(色)이라는 문제를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 현실에 저항함으로써.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 삶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을 문제로 삼은 뒤에,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이 아닌 새로운 미지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을 구속하는 지도 모른채. 내 마음이 스스로 괴로움과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때부터는 내가 원하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내가 추구하던 그것을 이루어 내기 전까지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나는 뭔가 부족하고, 문제 투성이고, 안심할 수 없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아무 문제 없고, 완전한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부처가 중생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 중생은 게속적으로 스스로 만들어낸 추구, 저항과 싸워 이겨야 한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 그 추구를 완성시키는 것, 현실에 저항하는 것, 그것만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그렇게 됨으로써 삶은 무겁고, 버겁고, 힘겹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지치고 힘겨운 삶을 싸워서 이겨내고, 어렵게 노력해 성취해 내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굳게 믿기 시작한다 그 허망한 성취를 향해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지만, 그리고 실재 많은 성취를 해 내기도 하지만, 하나를 성취하면 또 다른 추구가 이어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것와 같은 반복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와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자각과,이 모든 괴로움의 구조를 깨달아야만,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은 아무 문제 없었다는 사실에 눈뜨게 된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나,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한 저항을 멈추는 것만이, 모든 문제를 끝낼 수 있다. 나 스스로 만들어 낸 실체성, 색(色)이라는 가상현실(VR)을 만드는 유위의 조작을 멈추고, 본래 있던 있는 그대로의 아무 일 없는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곧 색즉시공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만이 존재의 참된 실상이다. 입처개진(立處皆眞) 지금 여기 있는 그 곳이 참된 진실이요, 진리다. 지금 여기에 공(空)이라는 진리의 실상이 고스란히 있다. 이 사실을 알았으면 지금 여기 현실을 거부하지 말라. 지금 여기 있는 것에 저항하지 말라. 무언가를 추구하지 말라.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를 허용해 주라.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이길 받아들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참된 자비요 사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참된 지혜요, 붓다의 길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 당신에게 이미 있는 것, 바로 지금 여기에서, 모든 생각을 멈추고, 이미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를 돌아보라.
지금 이대로 여기에 존재하라. 지금 여기에 주어진 이대로의 삶을 그냥 그저 살라. 아무 문제 없이 아무 괴로움 없이....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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