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관찰을 통해 진실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합니다. 사바세계란 고통(괴로움)을 감내하는 세계란 뜻입니다. 생노병사로 대표되는 수많은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가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이 왔다는 것은 곧 그것을 통해 깨달을 때가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습니다.
사람들은 고통, 역경, 괴로움을 내 인생에 오면 안 될 것, 없애버려야 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고통, 역경, 괴로움이 오자마자 그것들을 거부하고, 그것들과 싸우고, 그것들로부터 도망치고, 그것들을 제거하려 합니다. 즉 고통, 역경, 괴로움은 곧 우리가 '무엇'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지, '무엇'을 거부하고 있는지, '무엇'을 제거하려고 하는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를 여실하게 깨닫도록 해 줍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고통, 역경, 괴로움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을 통해 진실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왜 고통과 싸워야 하죠? 왜 역경을 피해 달아나야 하죠? 왜 괴로움을 내 인생에서 없애려고 그렇게 힘들게 많은 노력을 하나요?
고통, 역경, 괴로움은 이미 내 삶에 와 있습니다.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진실은, 고통, 역경, 괴로움이 이렇게 경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이미 와있는 고통, 역경, 괴로움을 허락해 주어보세요. 고통, 역경, 괴로움이 왔다는 것은 와야 했기에 온 것입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을 경험해 주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경험해 주세요.
아니 저절로 경험이 됩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을 바라보세요. 경험되고 있는, 아파하고 있는 고통, 역경, 괴로움을 피해 달아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잠시 지금 일어나는 것과 함께 있어주세요. 고통, 역경, 괴로움 그것은 진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돕고 있습니다. 고통, 역경, 괴로움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당신이 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요.
고통, 역경, 괴로움이 곧 나 자신입니다. 고통, 통증, 역경, 괴로움이 올 때 그런 이름, 명칭, 판단을 붙이지 않고 그저 일어나는 그대로를 경험하기만 해 주세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을 진실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아니 고통, 역경, 괴로움 그것 자체가 온전한 진실이고, 그것 자체가 그대로 나 자신의 진실입니다.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진실과 마주하세요. 지금 여기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진실과 함께 있는 것이 마음공부이고 중도의 길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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