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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른겠다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장백산-1 2024. 5. 12. 17:22

다만 모른겠다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분주무업 선사가 마조를 찾아왔다. 마조는 무업의 풍채가 좋고 목소리가 우렁찬 것을 보고 말했다. '몸은 으리으리한 불당인데, 그 속엔 부처가 없구나.' 무업이 마조에게 다시 물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학문으로써 대강 살펴보았습니다만, 선에서 말하는 이 마음이 곧 부처란 말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조가 대답했다. '다만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다시 다른 물건은 없다.'

[마조어록] 중에서

불교는 자성, 불성, 본래면목, 열반, 해탈, 주인공, 참 나, 본지풍광 등 다양한 방편의 용어를 써서 법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편상의 용어 속에는 '이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저 그냥 '이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을 견성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자신의 본래면목이 무엇인지를 알아요? 몰라요? 모르잖아요. 모르는 것이 확실하죠? 네. 확실히 모릅니다. 자신의 본래면목을 모른다는 것은 확실하게 아네요. 알지 못하는 그것, 확실하게 모르겠는 그것, 그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기준으로 안다 모른다라고 분별을 합니까? 무엇을 써서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합니까? 마음이 부처라고 하는 이 도리를 모르겠는 그 마음은 무슨 마음입니까? 모르는 그 마음 그것은 확실하게 확인됩니다. 정말 모르는 것이 맞나요? 그 마음을 모른 것이 확실합니까? 모른 것이 확실한 그 마음이 바로 마음이고 부처입니다.

그러니, 법이 무엇인지, 깨달음이 무엇인지, 마음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는 사람은 그 모르겠음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모르는지 아느냔 말입니다. 그 모르겠음을 아는 그 마음 그것 외에 다른 물건은 없습니다. 안다 할 때도 이것이고, 모른다 할 때도 이것입니다.본다 할 때도 이것이고, 보이지 않는다 할 때도 이것입니다. 듣는다 할 때도 이것이고, 들리지 않는다 할 때도 이것입니다. 온통 전부가 다 이것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이것'을 모르겠다고요? 모르겠는 그 마음이바로 ' 이것'입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