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본래면목, 자성
예수님의 말씀이 잘 녹아들어 살아있는 도마복음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주리라. 눈으로는 결코 보지 못하는 것, 귀로는 결코 들어보지 못하는 것, 코로는 결코 냄새 맡아보지 못하는 것, 혀로는 결코 맛을 보지 못하는 것, 손으로는 결코 만져보지 못하는 것, 생각으로는 결코 떠올리지 못하는 것을"
인류 역사상 많은 성인들은 바로 '이것'을 사람들에게 가리켜 보여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가 직지인심으로 가리켜 보이는 이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도 없고, 코로 냄새 맡을 수 없고, 혀로 맛을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을 황벽선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은 생겨난 적도 없고 사라진 적도 없으며, 푸른 색도 누런 색도 아니고, 모습도 모양도 없고,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새롭지도 낡지도 않으며, 길지도 짧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고, 모든 한계와 모든 이름과 모든 흔적, 모든 상대를 벗어났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곧장 이것이니, 이것을 생각으로 파악하려 하면 어긋난다. 이것은 마치 허공 같아 테두리가 없으니 헤아릴 수 없다'
'이것'을 선(禪)에서는 방편으로 편의상 '마음', '본래면목', '자성'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어떻게 찾고 확인할 수 있을까요? 도마복음은 말합니다. "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전에는 너희가 묻는 것을 내가 말해 주지 않았다. 지금은 그것들을 말해 주려고 하지만 너희가 찾지 않는다.' '이것을 찾는 자는 이것을 찾을 것이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릴 것이다.' "
불교에서는 깨닫겠노라고,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겠노라고 발심하는 것을 중요하게 강조합니다. 마음공부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간의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고 되는 공부가 아닙니다. 마음공부는 유위법이 아니라고 하지요. 그래서 마음공부라고 합니다.
그냥 그저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발심하면 그 간절한 마음이 이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유위조작, 노력, 애씀, 생각으로는 안 되고, 다만 생각은 쉬고 온 존재가 이것을 알고자 하는 궁금함, 의문, 답답함을 가지고 스승의 가르침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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