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잘못되었다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지
과거에 억울함을 당했던 일들이 나를 괴롭힙니까? 과거에 내가 잘못했던 일들, 후회되는 일들이 내 발목을 잡나요? 그 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지금 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텐데 하며 후회가 되나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싶나요? 외모, 능력, 경제력, 부모 등등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그렇더라도 그것들이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나 자신입니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지금 여기에 이러한 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는 누구의 인생에도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완전했습니다. 불완전했다는 생각만 없다면. 억울한 일 따위는 우리 인생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억울하다는 생각에 빠져 괴로워할 뿐. 과거를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에 그것은 꼭 일어나야 할 일이기에 일어났고, 나 또한 그 때의 인연, 그 때의 의식수준에서는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일을 그렇게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과거의 그것은 이미 지나갔고, 과거의 일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진실되게 참회하고 반성하고 용서하며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러나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전혀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현재를 놓치지는 마십시오.
모든 선택이 그러할 뿐입니다. 잘 한 선택이라고 여기든, 잘 못 한 선택이라고 여기든, 그냥 그저 하나의 선택이 있었을 뿐입니다. 내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지만 않는다면 그 모든 선택은 유효합니다.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일어났을 뿐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문득 이러함이 가슴으로 와 닿게 됩니다. 아! 아무런 잘못도 없었구나. 지금 여기 있는 삶은 있는 이대로 완전했구나.
그러니 후회할 필요가 없구나.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구나.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구나. 나는 잘못 산것이 아니었구나.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아름다운 것이었다니. 삶이 본래 이러했구나. 그러면서, 이러한 삶에 대해 이렇커니 저렇커니 시비를 걸지 않게 됩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완전한 삶에 완전히 내맡깁니다. 내가 삶에 내맡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삶이라는 진실 이것 뿐이며, 이것이 전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는 삶과 나, 나와 너라는 분별이 없습니다. 이러한 삶이 늘 이렇게 흐를 뿐. 아무 일이 일어난 적이 없이.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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