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온통 법으로 가득차게 하라
화엄경 정행품에 보살이 어떻게 마음을 써야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 액난이 있으면 중생들이 뜻대로 자재하여 막힘없이 행하기를 원하여라. 부처님께 귀의하여 중생들이 부처의 종자를 진작시키고 보리심 내기를 원하여라. 법에 귀의하여 중생들이 온갖 경전 말씀 듣고 지혜가 바다 같아지기를 원하여라. 스님들께 귀의하여 막힘없이 온갖 중생들을 이끌기를 원하여라. 발을 들면 중생들이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 선법을 갖추기를 원하고, 가시나무를 보면 중생들이 탐진치의 가시를 빼기를 원하고, 꽃을 보거든 중생들에게 법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원하고, 꽃핀 나무를 볼 때는 중생들의 상호가 꽃처럼 원만해 32상이 구족되기를 원하여라. "
위의 내용은 평소에 수행자가 어떻게 마음을 쓰며 살아야 할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온통 우리 마음을 법으로 가득차게 하라는 것입니다. 늘 내 안에 법과 법에 대한 간절함이 있으니, 무엇을 보든 법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중생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전부 다 불법인연으로 회향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보면 보이는 것이 전부 진리 아님이 없습니다. 들으면 들리는 모든 것들이 전부 법문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입을 떼고, 발을 한 발 내딛고, 숨을 쉬고, 밥 먹고, 일 하는 모든 순간 순간이 곧 법이고 진리입니다. 늘 불법승 삼보님께 귀의하기를 발원하며, 일체중생이 삼귀의하기를 발원합니다. 액난과 고난이 있는 이들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 가시를 보면 삼독심을 제거하기를 발원하고, 꽃을 보면 열반의 꽃을 발원하며, 화장실에서 배설을 할 때 분별망상의 똥이 제거되기를 원합니다. 좋은 것을 보든, 나쁜 것을 보든 분별하지 않고, 오로지 법으로 돌립니다. 삶 자체가 본래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내 스스로 분별망상만 일으키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마다 법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체 인연을 법으로 보는 법안이 없으니, 법으로 보는 연습, 발심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빗소리가 법이 되어 흐릅니다. 새소리가 법문으로 들려옵니다. 일체시 일체처에 법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일체시 일체처에 오직 이것뿐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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