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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8정도 수행 중 정정진의 수행

장백산-1 2024. 6. 14. 14:25

초기불교 8정도 수행 중  정정진의 수행


정정진은 정방편이라고도 부르며 ‘바른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정진은 팔정도의 나머지 지분의 실천에 있어 중간에 쉼 없이 게으르지 않는 노력을 행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중아함경』에서는 “이미 생긴 나쁜 법을 서둘러 없애고, 아직 생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서둘러 생기지 않게 하고, 아직 생하지 않은 선한 법을 서둘러 생기게 하고, 이미 생한 선법은 물러나지 않도록 머무르게 하는 것”이라고 했고, 『잡아함경』에서는 “꾸준히 힘써 번뇌를 떠나려 하고 부지런하고 조심하여 항상 물러나지 않도록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정정진은 꾸준히 힘써 번뇌를 떠나고 부지런하고 조심하여 항상 물러나지 않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이미 생긴 나쁜 법을 서둘러 없애고, 아직 생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서둘러 생기지 않게 하며, 아직 생하지 않은 선한 법을 서둘러 생기게 하고, 이미 생한 선한 법은 물러나지 않도록 머무르게 하는 것으로, 이는 37조도품의 4정근을 의미한다. 결국 정정진은 선법을 증장하고 악법을 버리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다.

여기에서 선법과 악법은 단순히 선행과 악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법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의 요인이 되는 7각지 등으로 마음관찰, 기쁨, 마음집중, 평안 등을 더욱 더 지속되도록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며, 악법은 육근을 통해 들어오는 감각적 욕망이나, 악의(惡意), 남을 해치려는 마음 내지는 탐진치 삼독심 등을 서둘러 없애고 생기지 않도록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악법을 서둘러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는 눈귀코혀몸뜻 육근의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고 감각활동을 잘 관찰함으로써 감각기능과 활동이 탐욕과 악의 등 나쁜 법들이 육근을 통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의미한다. 눈으로 무언가를 볼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무분별로써 볼 뿐, 감각적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나, 귀로 어떤 소리를 들을 때 그 소리를 분별하여 나쁜 소리나 악담에 휘둘리지 않는 노력 등을 정정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선법을 증장하기 위해서는 7가지 깨달음의 요인이 되는 칠각지를 꾸준히 닦아야 한다. 칠각지란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를 말하는 것으로, 염은 마음관찰을, 택법은 법에 대한 고찰을, 정진은 노력, 희는 기쁨, 경안은 가볍고 경쾌한 마음, 정은 바른 선정, 사는 평온과 평정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증장시키고자 노력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바로 이것이다. 염각지는 생활 속에서 늘 깨어있는 마음관찰을 유지 시키는 것이며, 택법각지는 일체 모든 존재가 연기이며, 무아임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를 닦아 가야 함을 말하고, 정진각지는 꾸준한 노력을, 희각지는 마음이 언제나 기쁘고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경안각지는 그러한 희각지의 기쁨을 넘어 마음이 가볍고 평안하여 고통 받지 않는 가벼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고, 정각지는 바른 선정을, 사각지는 좋거나 싫은 어느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양 극단을 버린 채 좋고 나쁜 그 어떤 경계에도 휘둘리지 않고 평안을 지키는 여여한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정진은 나아가 다른 모든 팔정도 덕목들을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닦아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바른 견해를 지속적으로 유지 시키고, 올바른 사유와 올바른 말, 생각, 행동, 직업, 나아가 올바른 선정과 깨어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좋은 수행이 있고 가르침이 있다고 할지라도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을 피우려는 사람이 나무를 조금 비비다 말기를 반복하는 것과 같아 결국 불을 얻지는 못하고 말 것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