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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 모두를 평화롭게 하는 것

장백산-1 2024. 11. 15. 14:28

나와 남 모두를 평화롭게 하는 것

 

인내는 상대와 나의 평화를 낳는다.

그대가 노여움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요,

증오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대를 위하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나와 남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섭대승론]

 

모욕을 참지 못하는 것이 번뇌의 원인이다.

나에게 집착하는 온갖 번뇌는 남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 때문에 생긴다.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참지 않는다면 이는 곧 스스로 죄업을 짓는 것이 되고

그 죄업은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선계경]

 

인내하고 인욕하며 참는 가르침이야말로 나와 남을 동시에 평화롭게 해 주는 선물이다. 가슴에 불덩이를 담아두고 억지로 화를 참는 것은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지만 화를 지켜보는 수행을 통한 참음은 이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뛰어난 수행이요 삶의 지침이다.

 

화가 날 때는 그 화를 지켜보라. 가만히 화를 지켜보며 염불이나 독경이나 진언을 염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랬을 때 화는 사라진다. 화를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화를 여실히 바라보는 것이다. 화를 꾹꾹 눌어 없애려고 애쓰거나, 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를 쓸 필요는 없다. 그것은 오히려 화라는 불길에 기름을 퍼 붓는 꼴이다. 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화나는 인연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는 불덩이처럼 화의 기운이 올라온다. 그것을 탓하지 말라. 다만 그 끓어오르는 불덩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어떻게 커져가는지, 어떻게 움직이고 나를 뒤덮으며 어떻게 사라지는지 그 전 과정을 온전히 지켜보라. 그것이야말로 화를 다스리는 진정한 인내요 인욕이다.

 

내 안의 화와 노여움을 잘 다스리면 내 안에 평화가 깃들고,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노여움을 잘 다스리면 상대방에게 평화가 깃든다. 화는 자기 자신을 불태우고, 나아가 상대방을 불태운다. 화를 내 안에서 다스리지 않고 밖으로 터져나가게 하면 끊임없이 죄업을 짓게 되고, 그 죄업은 또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나를 괴롭힌다. 모든 죄업을 종식시키고, 나와 상대 사이에 영원한 평화를 깃들게 하고자 한다면 화와 노여움, 원망과 모욕을 참으라. 참되 온전한 지켜봄과 놓음으로써 맑게 닦아 없애라.

 

 

글쓴이 : 법상